허정무 감독의 중국전 대패 '3대 변명?'

2010. 2. 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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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박상현 기자]32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패배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한국은 10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2010 동아시아축구선수권 2차전에서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0-3으로 완패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완패한 것에 대해 3가지 분석을 늘어놓았다.

◇ 한국은 수비 자체에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며 중국에 0-3으로 완패했지만, 정작 허정무 감독은 홍콩 심판배정 문제와 바뀐 선수기용으로 인한 조직력 문제 등을 거론하며 본인의 책임은 회피했다. ⓒ 연합뉴스

첫 번째는 뛰지 않았던 선수를 기용하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 허정무 감독은 "전체적으로 졸전이었던 반면에 중국이 잘한 경기"라면서도 "그동안 뛰지 않았던 곽태휘, 이근호, 김두현을 내보내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또한 "곽태휘와 이근호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스페인 전지훈련에 함께 하지 못했고 오랜 만에 대표팀에 들어왔다"며 "곽태휘의 경우 장신 선수를 상대할 때 필요한 선수고 이근호 역시 동계 훈련을 함께 하지 않았지만 공격진에 필요하기 때문에 기용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초반 실점하면서 마음이 급해져 중국의 플레이에 말렸다는 것이다.허정무 감독은 "중국이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한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 반대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초반에 쉽게 실점하면서 오히려 상대에 말려들었다"고 분석한 뒤 "후반에 정상적인 경기를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전반적으로 안 풀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정무 감독이 걸고넘어진 것은 심판 배정. 이날 주심과 제1부심 응카이람과 추춘킷은 모두 홍콩 출신이었다. 홍콩과 중국의 축구협회는 나뉘어져있지만 홍콩은 엄연한 중국의 영토이고 결국 이들 모두 중국인이었다. 결국 중국과의 국제 경기에 중국 심판이 배정된 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허정무 감독의 ´변명´으로 묻힐 만큼 충분한 참패였다. 한국이 아깝게, 그리고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골을 도둑맞아 억울하게 졌다면 수긍할만한 것이지만 너무나 완벽하게 졌기 때문에 그 누가 심판을 보더라도 졌을 경기였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이에 비해 처음으로 한국축구를 깬 중국 사령탑 가오홍보 감독은 "아직 중국 축구의 수준은 한국에 못 미친다. 하지만 이번 승리를 통해 한국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오늘 경기를 통해 봤을 때 한국 수비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진단했다.

선수가 바뀌는 바람에 조직력이 무너졌다는 허정무 감독과 달리 수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 가오홍보 감독의 평가에 대부분 취재진들이 수긍한 것은 왜일까. [도쿄 = 데일리안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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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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