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박태환 "이번엔 도망쳐서라도.."

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2012. 8. 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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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올림픽 메달리스트 귀국 일정 늦춰선수들 "4년간 가족 못 봐.. 집에 가고 싶어요"

"이번에는 체육회든 어디든 아무리 붙잡아도 도망쳐서라도 돌아가고 싶어요. 미리 비행기표도 예약해 놨어요."

'마린보이' 박태환은 자유영 200m와 400m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하고 자유형 1,500m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 후 귀국 의사를 거듭 밝혔다. 박태환은 언론 인터뷰에서 "1년 동안 해외에서 훈련만 했다. 집에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귀국날짜는 7일로 예정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박태환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는 2012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귀국 일정을 늦춰달라는 공문을 5일 각 산하 단체에 일제히 발송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선수단 본단은 13일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해 14일 한국에 도착한다. 메달리스트들에게는 본단과 함께 귀국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공항에서 간단한 입국 환영회를 가진 뒤 방송국으로 이동해 해단식과 환영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도선수단의 경우 5일 귀국길에 올랐지만 금메달을 딴 김재범(27ㆍ한국마사회)과 송대남(33ㆍ남양주시청), 동메달을 딴 조준호(24ㆍ한국마사회)는 런던에 남아 있다. 여자 펜싱의 신아람도 언론 인터뷰에서 귀국이 늦춰졌다고 밝혔다.

일부 선수는 올림픽 연습을 위해 떨어져 있었던 가족과 재회하거나 경기 중 생긴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본단에 명령 재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의 이 같은 결정은 일종의 관행이다. 그동안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국가대표인 만큼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함께 귀국 인사를 해왔다. 그러나 선수들의 자유의사를 배제하고 개선행사와 카퍼레이드에 참석하도록 해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강제 귀국 연기'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트위터리언(cluture******)은 "지금이 70, 80년대도 아니고 꼭 카퍼레이드를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언(shan***)은 "4년 동안 가족과 생이별한 선수들이 얼마나 귀국하고 싶겠나. 선수들 인권도 생각 좀 하자"라고 말했다. "일단 귀국 한 후에 개선 행사에 참여하면 안 되나?"라고 물은 트위터리언(maest***)도 있었다.

반면 "국민들이 밤새 응원했는데 귀국 환영식 정도는 참석하는 게 좋을 것 같다"(myo******), "아직 경기를 시작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함께 폐막식까지 참석해야 한다"(Cpi***)고 말한 트위터리언도 있었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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