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신종훈에게 따뜻한 위로 보내달라"
(런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신종훈(23·인천시청)은 5일(이하 한국시간)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16강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이승배 감독, 쿠즈카로브 마스 코치와 함께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신종훈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신종훈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무너져 내릴 듯한 표정이었다.
이승배 감독은 다음 날인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잘 견뎌내고 있다"고 신종훈의 근황을 전했다.
이 감독은 "사실 말은 안 하지만 크게 충격을 받았을 텐데 선배인 한순철의 8강 경기가 남아서 그런지 티를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세계 랭킹 1위인 신종훈은 2번 시드를 받아 32강전은 부전승으로 건너뛰었다. 16강전은 신종훈의 올림픽 첫 출전 경기였다.
24년간 끊긴 한국 복싱의 금맥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신종훈이였기에 첫 경기 탈락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신종훈 개인으로서도 런던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꿈이 3분 3라운드, 9분 만에 사라졌으니 감당하기 어려웠을 터였다.
신종훈은 16강에서 알렉산다르 알렉산드로프(불가리아)에게 14-15, 한 점 차로 판정패했다.
이 감독은 "알렉산드로프가 가드를 굳게 쌓고 경기하는 스타일이라 종훈이에게 복부 쪽에 펀치를 집중하자고 주문했다"면서 "그런데 점수가 생각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종훈은 1라운드에서 겨우 4-3으로 앞섰고, 2라운드가 끝났을 때의 격차도 9-7로 두 점 차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종훈이가 겨우 2점 차의 불안한 리드 속에 3라운드에 나선 상황에서 상대 선수에게 펀치를 내주니까 무척 당황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국 신종훈은 점수를 만회하려고 3라운드 후반 공격적으로 나섰다가 점수를 더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이 감독은 "신종훈에게 런던올림픽은 처음으로 오르는 큰 무대"라며 "결국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종훈이가 처음에는 경기 비디오를 보지 않으려 했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자신이 먼저 보겠다고 하더라. 그러고는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더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종훈이가 숙소에 들어와서 눈물을 보였는데, 재도약을 위한 눈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종훈이는 실력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선수"라며 "한국 복싱의 미래를 짊어진 신종훈에게 지금은 질책 대신 격려가 필요한 순간"이라며 따뜻한 시선을 부탁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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