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런던올림픽에서 선보일 한국 선수단 단복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베스트 유니폼에 꼽힌 반면 스페인 선수들은 난감한 유니폼 디자인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페인의 카누 대표선수 사울 크라비오토, 하키 대표선수 알렉스 파브레가스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스페인 유니폼 디자인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19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브레가스는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그는 빨간색과 노란색이 조금 복잡하게 디자인된 유니폼을 착용하고 "올림픽 유니폼, 말로는 형용할 수가 없다"는 말을 남겼다.　크라비오토 역시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집에서 유니폼을 입어 봤다. 아무 말 않는 게 좋겠다, 여러분에게 맡기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테니스 전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모야도 자국 선수 펠리치아노 로페스를 언급하면서 "그는 살면서 이렇게 흉한 옷을 입어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이처럼 스페인 선수들은 유니폼이 공짜라는 이유로 난감한 유니폼을 채택한 스페인올림픽위원회에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스페인의 열정을 표현한 듯한 유니폼 디자인은 러시아 업체 보스코 스포츠 (Bosco sport)에서 맡아 무료로 제공됐으며,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 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니폼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알레얀드로 블랑코 스페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1년 반 전에 결정된 유니폼을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다"며 거액의 공금을 들여 만든 옷과 공짜옷 사이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에서 유니폼 결정에 디자인보다 돈이 영향을 미친 것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앞서 스페인 디자이너들도 이번 유니폼에 대해 "스페인의 패션산업에 나쁜 이미지를 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타임지가 발표한 '2012년 런던올림픽 베스트, 워스트 유니폼'에서 한국, 프랑스, 자메이카, 뉴질랜드,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이 베스트 국가로, 미국, 스페인, 호주, 러시아, 중국, 홍콩 등이 워스트 국가로 분류됐다.　

so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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