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마지막 현역 무대에서도 과감한 선택

한국아이닷컴 조옥희기자 2013. 8. 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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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사랑을 그려내는 김연아와 강렬한 카리스마를 표현하는 김연아. 상반된 감정을 풍부한 연기로 소화하는 '피겨 여왕'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김연아(23)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선보일 쇼트-프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013~2014시즌 새 프로그램으로 쇼트 프로그램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두 프로그램 모두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이다.

김연아는 미국의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곡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쇼트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택한 이유로 "여주인공이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곡인데, 이 음악을 들었을 때 대회 프로그램으로 꼭 해보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김연아는 "이번 선곡 과정에서 이 곡이 떠올랐고, 이 곡으로 피겨 연기를 펼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윌슨도 "5, 6년 전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김연아가 이 노래에 맞춰 스케이팅하는 것을 그려봤다"며 "이번에 김연아가 이 곡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바로 지금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선택한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인 '아디오스 노니노'에 대해서도 "쇼트 프로그램과는 정반대 스타일의 강한 음악"이라면서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그 동안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어렵고 힘든 프로그램으로 여겨지지만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다"고 밝혔다.

윌슨은 "'아디오스 노니노'의 편곡은 내가 안무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며 "풍부한 감정를 표현해야 하고 분위기와 느낌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지녀 그 누구도 쉽게 연기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윌슨은 "이 곡을 연기로 표현해 낼 피겨선수는 오직 김연아뿐이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기존에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이후 '죽음의 무도' '제임스 본드 메들리' '뱀파이어 키스' 등 주로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의 곡을 쇼트 프로그램으로 활용한 바 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거슈인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나 '레 미제라블' 등 우아하고 감동적인 곡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서는 연기의 패턴을 뒤바꾼 것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서정적이고 아련한 감정을 연기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강력하고 풍부한 감정을 표현한다.

마지막 대회에서 익숙한 연기를 반복하기보다 자신의 틀을 깰 수 있는 곡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김연아의 과감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김연아는 현재 23세.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마저 풍기는 김연아가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아련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연아는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 프로그램인 만큼, 내가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멋진 경기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현재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새로운 시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 캐나다와 5차 프랑스 대회 출전을 배정받았으며, 내년 2월에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한국아이닷컴 조옥희기자 hermes@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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