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성애 혐오법' 소치올림픽때도 적용"

박준우기자 2013. 8. 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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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세계육상선수권도 서구 사회와 마찰 커져

러시아가 동성애 선전행위 등을 금지하는 '동성애 혐오법'을 오는 10일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과 2014년 동계올림픽 등 국제대회 기간 중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혀 서구 사회와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

2일(한국시간)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나 소치동계올림픽 중에도 '동성애 혐오' 법률이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해당 기간 동안 법령 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발표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인터뷰에서 무트코 장관은 "우리는 동성애 선수들의 출전을 막지 않지만 해당 선수가 동성애를 선전하는 행위를 한다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6월 30일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선전하는 행위를 금지했고 이어 동성애 부부에 입양을 막는 등 '동성애 차별 법안'을 잇따라 통과시켰다. 이를 위반한 외국인들은 10만 루블(약 400만 원)의 벌금이나 15일의 구류, 국외 추방까지 당할 수 있다.

특히 세계육상선수권과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동성애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외국인들이 대거 러시아에 입국할 예정이어서 올림픽 보이콧 논란까지 있었다. 얼마 전 네덜란드인 4명은 항의의 의미로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동성애 영화를 상영했다가 실제 1명이 구류되기도 했다.

무트코 장관의 발언에 세계육상선수권과 소치동계올림픽에 많은 선수를 파견하는 국가들이나 IOC 등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존 베어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해당 법률은 혐오스럽고 폭력을 동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도 "러시아 최고위층은 올림픽 기간 중 선수와 팬 등을 보호한다고 했다"며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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