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춘추전국시대' 손연재에게 약일까 독일까

2013. 5. 19.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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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리듬체조계에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세대교체가 과연 손연재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손연재는 1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러시아의 야나 쿠드랍체바와 다리아 스밧코프스카야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가 3위에 자리했다.

비록 메달은 간발의 차로 놓쳤지만, 손연재가 소피아 월드컵에 이어 2개 월드컵 연속으로 개인종합 4위를 차지한 것은 리듬체조계에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리듬체조계는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예브게니아 카나에바(러시아)가 자리를 비우고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다리아 콘다코바(러시아) 등이 은퇴한 사이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 간나 리잣디노바(우크라이나), 스타니우타 등이 1인자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결혼할 것으로 알려진 카나에바는 은퇴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선수 생활을 마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록 카나에바의 바통을 물려받을 단 한 명을 아직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세계 리듬체조계를 휘어잡은 이리나 비너르(러시아) 러시아 체조협회장이 있는 한 러시아의 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리듬체조의 산실은 불가리아지만 리듬체조를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지면서 리듬체조는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은 이르면 2∼3세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해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갈 때쯤이면 세계 정상급으로 이미 발돋움한다.

런던올림픽 후 세대교체를 선언한 러시아는 올 시즌 마문, 쿠드랍체바, 마리아 티토바,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 등 신예 에이스들을 돌려가며 출전시켰지만, 메달은 여전히 이들의 몫이었다.

다행인 것은 10대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러시아의 차세대 에이스들이 대회마다 기복 있는 연기를 펼치는 등 카나에바처럼 독보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올 시즌 첫 월드컵인 리스본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정상에 오른 뒤 네 종목 결선 모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마문은 지난주 콜베이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전까지 스타니우타와 리잣디노바가 올 시즌 세계랭킹에서 공동 1위를 달린 가운데 마문이 3위에 올랐다.

마리나 두룬다(아제르바이잔)가 4위,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가 5위를 차지했고, 손연재는 6위에 자리했다.

리잣디노바와 막시멘코만 같은 우크라이나 출신일 뿐 나머지 4명은 국가가 모두 다르다.

손연재는 절대자가 없는 리듬체조계에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물론 러시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동유럽 국가의 선수들이 뛰어난 신체 조건과 탄탄한 기본기,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손연재는 유럽 선수들로 가득한 리듬체조에서 동양인 특유의 매력을 호소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춘추전국시대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한 점이 있다.

손연재가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러시아 코치인 옐레나 리표르도바와 계속해서 전지훈련을 하는 이유도 리듬체조 강국의 기술을 배우는 동시에 세계 리듬체조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특유의 끈기와 타고난 승부근성을 갖춘 손연재는 러시아에서도 '연습벌레'로 소문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리라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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