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약속의 점수' 18점대 쏴라

입력 2013. 5. 18. 08:03 수정 2013. 5. 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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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컬럼니스트]

◇ 손연재는 18일 벨라루스 민스크 스포트 팰리스서 열리는 '2013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 참가한다. ⓒ 연합뉴스

'한국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4연속 메달 이상의 목표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벨라루스 민스크 스포트 팰리스서 열리는 '2013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 출전, 18일(한국시각) 오후 10시 30분부터 개인종합 경기를 치른 뒤 결과에 따라 이튿날인 19일 오후 5시40분부터 종목별 결승을 치를 예정이다(중계=MBC TV).

이달 초 소피아(불가리아) 대회에서 손연재는 자신의 국제대회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린 바 있다.

'카테고리 A' 대회인 소피아 월드컵에서 개인종합에 출전해 후프(17.800점)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곤봉(17.400점) 3위, 리본(17.850점) 4위, 볼(17.550점)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4종목에서 모두 17점 이상 받았다. 합계 점수 70.600으로 개인종합 4위에 랭크됨과 동시에 전 종목 결선 진출을 이뤘다.

이튿날 종목별 결선에 나선 손연재는 후프 종목 결선에서 전날 개인종합 점수와 같은 17.800점을 기록, 1위 쿠드리야프체바(18.250점,러시아), 2위 미테바(17.950점,불가리아)에 이어 우크라이나 에이스 리자트디노바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1월 새 프로그램을 받은 이후 부상 회복과 컨디션 조절에 난항을 겪는 등 여러 악조건을 딛고 6개월 만에 값진 성과를 거뒀다.

비록 종목별 결선에서 체력적인 부담 탓에 작은 실수들이 몇 차례 나와 아쉬움을 남겼지만, 개인종합에서 메달권에 가장 근접한 순위까지 올라갔다는 점은 손연재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정상 수준까지 끌어올렸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시즌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월드컵 시리즈인 민스크 대회에서 다시 메달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번 민스크 월드컵은 손연재에게 4연속 월드컵 메달 획득이라는 그 이상의 목표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대회는 생애 첫 국제대회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가다듬는 사실상 마지막 실전 리허설이다. 마르가리타 마문,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이상 러시아), 실비야 미테바(불가리아) 등 세계 정상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카테고리 A' 소피아 월드컵과 비교해도 결코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

가장 큰 과제는 바로 개인종합에서 18점대 점수를 받는 종목이 나와야 한다는 것. 손연재는 지난 10일 태릉선수촌서 열린 '2013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대표선발전'에서 후프(17.750), 볼(18.050), 곤봉(17.050), 리본(17.000) 점수를 합산한 최종합계 69.850점을 받아 61.850점으로 2위에 오른 김윤희(세종대)를 여유 있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손연재가 볼 종목에서 18점대 점수를 획득했다는 점이다. 국내 대표선발전인데다 점수 자체도 18점대 초반기는 하지만 올 시즌 손연재가 월드컵시리즈에서 단 한 차례도 18점대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 충분히 고무적인 성적이다. 손연재는 선발전 직후 "볼 종목에서 처음으로 18점을 넘었는데 국제대회에서도 18점을 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손연재 말대로 당장 이번 민스크 월드컵에서부터 개인종합 경기에서 18점대 점수를 받는 종목이 나온다면 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손연재가 생애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노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손연재 금메달'을 보장할 약속의 점수는 바로 종목별 18점대라 할 수 있다. 손연재 역시 국가대표 선발전 직후 18점대 점수에 대한 의욕을 나타냄과 동시에 "한국 선수들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는데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볼 때 현재 아시아에서 손연재 위치는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소피아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4위에 오른 손연재는 현재 세계랭킹 5위. 손연재 다음으로 아시아 선수로서 세계랭킹 최상위 선수는 자밀라 라캄토바(우즈베키스탄)로 세계랭킹 14위다. 따라서 아시아 선수권에서 손연재가 한 종목 이상에서 18점대 점수를 받아내고 나머지 종목에서 치명적인 실수만 범하지 않는다면 생애 첫 아시아 제패는 무난할 전망이다. 그 최종 실전 모의고사가 바로 이번 민스크 월드컵인 셈이다.

손연재가 이번 민스크 월드컵에서 '약속의 점수'가 될 18점대 점수를 얻어내면서 사상 첫 월드컵 개인종합 메달과 함께 아시아선수권(6월), 하계 유니버시아드(7월), 세계선수권대회(8월)로 이어지는 주요 국제대회에서 이름값을 드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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