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리듬체조 강국 러시아의 위기인가?

남주현 기자 2013. 5. 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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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열린 리듬체조 코르베유-에손 월드컵 시리즈 결과는 조금 놀라웠습니다. 결과부터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리자트디노바 선수가 지난 2월 미스 발렌타인 대회 이후 다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71.582점(후프 18.133, 볼 17.566, 곤봉 18.000, 리본 17.883)을 받아 1위에 올랐습니다. 2위는 벨라루스의 스타니우타 선수로,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데다 올 시즌 두 차례 월드컵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역시 놀라운 성적은 아닙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월드컵 대회 제일 앞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러시아 선수들의 부진이 놀랍다는 것입니다.

시즌 첫 월드컵인 미스 발렌타인 대회 때 리자트디노바가 1위, 스타니우타가 2위를 차지했지만, 이 때 러시아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았으니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리스본 월드컵을 볼까요.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이 72.200점으로 1위, 같은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가 71.700점으로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때 리자트디노바가 3위(69.350점), 스타니우타가 4위(67.200점)에 머물렀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지난해까지 계속 봐왔던, 익숙한 성적표입니다.

러시아 선수들의 부진이 눈에 띈 것은 시즌 3번째 월드컵인 부쿠레슈티 대회부터입니다. 스타니우타 선수가 69.350점으로 우승했고, 2위는 0.2점 뒤진 우크라이나의 막시멘코였습니다. 러시아의 스밧코프스카야가 68.900 3위, 러시아의 신예 티토바가 4위(68.750점)에 올랐습니다. 러시아의 에이스 마문과 2인자 메르쿨로바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종합 금메달을 독식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주 낯선 풍경입니다. 4번째 페사로 월드컵에서도 스타니우타가 두 대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러시아의 티토바와 스밧코프스카야는 2, 3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마문이 출전한 소피아 월드컵은 그래서 더 관심을 모았습니다. 과연 러시아의 새로운 에이스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킬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였죠. 여기서 러시아의 신예 쿠드랍체바가 깜짝 우승(72.150점)을 차지하고 맙니다. 불가리아의 미테바가 71.550점을 받아 2위, 마문은 순간순간 불안한 연기를 선보이며 3위에 머물렀습니다. 마문은 지난주 코르베유-에손 대회에서 또 3위에 그친 겁니다.

한 눈에 보기 쉽게 표로 만들어봤습니다. 먼저 지난 시즌 월드컵 개인종합 1위~3위 선수들을 정리했습니다. 7차례 대회에서 모두 러시아 선수들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1위부터 3위까지 메달을 러시아 선수들이 독식한 대회도 두 대회나 됩니다.

* 갈색으로 표기한 이름이 모두 러시아 선수임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데리우기나컵

드미트리에바

막시멘코

리자트디노바

페사로 월드컵

카나에바

콘다코바

드미트리에바

펜자 월드컵

콘다코바

드미트리에바

가라에바

소피아 월드컵

카나에바

콘다코바

미테바

코르베유-에손 월드컵

카나에바

메르쿨로바

드미트리에바

타슈켄트 월드컵

메르쿨로바

리프킨

알랴브예바

민스크 월드컵

카나에바

드미트리에바

차르카시나

이번에는 올 시즌 월드컵 대회 개인종합 결과입니다. 6차례 월드컵 가운데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단 두 차례뿐입니다. 그나마도 마문과 쿠드랍체바가 한 차례씩 나눠가졌죠. 스타니우타와 리자트디노바가 두 번씩 우승을 차지했으니, 이래저래 러시아 선수들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 '여왕' 카나에바와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드미트리에바의 빈 자리가 느껴지는 초라한 성적표지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미스 발렌타인

리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

두룬다

리스본 월드컵

마문

메르쿨로바

리자트디노바

부쿠레슈티 월드컵

스타니우타

막시멘코

스밧코프스카야

페사로 월드컵

스타니우타

티토바

스밧코프스카야

소피아 월드컵

쿠드랍체바

미테바

마문

코르베유-에손 월드컵

리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

마문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새로 바뀐 규정에 적응하느라 지금 리듬체조계는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한 상황입니다. 아직까지는 절대강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죠.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목표로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도 정말 많습니다. 러시아 선수들도 성장하는 단계인 만큼 더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이번 주말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 결과는 그래서 주목할 만합니다. 시즌 마지막 월드컵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회를 제외하고는 마지막 대회인 데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거의 다 익힌 상태입니다. 러시아의 마문과 메르쿨로바 투톱 모두 출전하고, 리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불가리아의 강호 미테바, 소피아 대회에서 개인종합 4위에 오른 손연재도 도전장을 냈으니, '진검승부'를 기대해도 되겠습니다.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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