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아마와 프로 차이..논란이 논란 아닌 이유

2013. 4.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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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미녀복서' 이시영(31, 인천시청)이 태극 마크의 꿈을 이루고도 편파 판정으로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시영은 지난 24일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여자 48kg급 결승에서 김다솜(19, 수원태풍무에타이체육관)에게 22-20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1~2라운드서 상대의 저돌적인 공격에 의해 고전했지만 3~4라운드서 역전승을 거뒀다. 3라운드서 상대가 오픈 블로(손바닥 부위로 치는 것) 경고를 받고 2점을 따내며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잡음이 거세다. 비인기 종목인 복싱의 부흥을 이끌기 위해 연예인인 이시영에게 편파 판정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아마튜어 복싱과 프로 복싱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고, 이시영과 김다솜의 상반된 스타일을 분석해보면 답이 나온다.

논란의 요지는 유효타다. 이날 경기는 대체적으로 김다솜이 주도했다. 규칙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김다솜이 이기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아마튜어 복싱은 프로 복싱과 엄연히 다르다. 아마튜어는 얼굴에 정확한 유효타를 때리는 선수에게 점수를 준다. 그렇지 않으면 점수로 인정되지 않는다.

반면 프로 복싱은 다르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는 선수가 유리한 판정을 받는다. 상대에게 다운이라도 빼앗으면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하지만 아마튜어에서는 오픈 블로로 상대를 넘어트리면 도리어 상대 선수가 점수를 얻는다. 이날 이시영에게 향하는 김다솜의 펀치는 오픈 블로가 많았다.

둘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김다솜은 훅 잽을 많이 구사하는 인파이터다. 반면 이시영은 전통적인 아웃복서다. 왼손과 긴 리치(팔 길이)라는 명확한 장점도 보유하고 있어 아웃복서에 안성맞춤인 체격이다. 이시영은 이날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왼손 스트레이트를 적절히 구사했다. 아웃복서 이시영이 인파이터인 김다솜보다 소극적인 경기를 펼친 듯이 보인 이유다.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은 논란을 일갈했다. 최희국 연맹 사무차장은 "복싱은 파워보다는 정확한 기술에 의한 타격이 중요하다. 5명의 부심이 공정하게 점수를 매겼고 오픈 블로우 경고에도 문제가 없었다"면서 "김다솜 측에서도 항의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시영 측과 김다솜 측도 더 이상의 논란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승자와 패자를 떠나 흘린 땀방울이 왜곡돼서는 안된다. 순백의 열정이 잘못된 시선과 판단으로 더렵혀진다면 스포츠의 존재 유무도 사라진다. 지레짐작으로 무조건적인 마녀 사냥보다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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