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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내년 10월 신기술 양2 기대하세요"
매일경제 | 입력 2012.09.14 17:05
"여홍철 선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지난 13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사상 첫 한국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0ㆍ한체대)은 떨리는 목소리로 런던올림픽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만난 양학선은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첫 공식 훈련에 돌입했다.
런던올림픽 체조 도마 결선에서 양학선은 국민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1차 시기에서 본인 이름을 단 체조 최고난도 기술 '양학선'을 구사했지만 가장 중요한 착지에서 실수를 했던 것.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체조 도마 결선 당시 착지 실수로 은메달에 머문 여홍철 경희대 교수(41)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양학선 역시 "여 선배처럼 공중 동작은 완벽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순간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림픽 끝나고 한 달 정도 지났다.
▶주변 분들에게 인사 드리러 다니고 대학교 수업도 듣고 있다. 밀린 드라마도 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한 달이 금방 지나가더라.
-대학교 생활은.
▶운동을 해온 시간이 길기 때문인지 아직 대학교에서 수업 듣는 것이 어색하다. 하지만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시간 보내는 일도 즐겁다.
-올림픽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은 다 했나.
▶잘 모르겠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은 한 달 정도 푹 쉬고 싶다는 것이다.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를 때마다 주위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달 정도 생기면 좋겠다.
-너무 오래 쉬는 것 아닐까.
▶체조 선수들은 보통 고등학교 3학년 전국체전을 마치고 2~3개월 정도 쉰다. 하지만 나는 그 시기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전혀 쉬지 못했다. 고3 시절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후 2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셈이니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할 수밖에 없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일단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금전적인 측면에서 큰 보탬이 됐다는 점이다. 훈련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그리고 금메달을 따니 부모님께서 먼저 '안부 전화'를 거시는 경우가 늘었다.
-부모님이 먼저 전화를 거신다고.
▶아무래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니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더욱 걱정하시는 것 같다. 금메달 덕분에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더욱 늘었으니 말이다. 그럴 때마다 "합숙 생활을 하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린다.
-올림픽 때 큰일 날 뻔했다.
▶(웃으며)결선 1차 시기에서 착지를 마친 순간 여홍철 선배 얼굴이 떠올랐다. 여홍철 선배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본인만의 기술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착지에서 실수했으니 말이다. 나 역시 공중 동작은 완벽했는데 착지에서 실수한 탓에 인상을 써야 할지, 웃어야 할지 복잡한 기분이었다.
-앞으로 계획은.
▶일단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위해 훈련 중이다. 신기술 개발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올림픽 금메달을 땄더니 게을러졌다'는 말이 아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다르다'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신기술은 언제 볼 수 있을까.
▶지금 기술 공식 명칭이 '양학선'이니까 신기술이 나오면 '양2'가 될 것이다. 기껏 신기술을 개발해도 국제체조연맹이 낮은 난도를 책정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감독님과 신중하게 상의할 생각이다. 내년 10월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리는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석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런던올림픽 체조 도마 결선에서 양학선은 국민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1차 시기에서 본인 이름을 단 체조 최고난도 기술 '양학선'을 구사했지만 가장 중요한 착지에서 실수를 했던 것.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체조 도마 결선 당시 착지 실수로 은메달에 머문 여홍철 경희대 교수(41)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림픽 끝나고 한 달 정도 지났다.
▶주변 분들에게 인사 드리러 다니고 대학교 수업도 듣고 있다. 밀린 드라마도 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한 달이 금방 지나가더라.
-대학교 생활은.
▶운동을 해온 시간이 길기 때문인지 아직 대학교에서 수업 듣는 것이 어색하다. 하지만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시간 보내는 일도 즐겁다.
-올림픽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은 다 했나.
▶잘 모르겠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은 한 달 정도 푹 쉬고 싶다는 것이다.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를 때마다 주위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달 정도 생기면 좋겠다.
-너무 오래 쉬는 것 아닐까.
▶체조 선수들은 보통 고등학교 3학년 전국체전을 마치고 2~3개월 정도 쉰다. 하지만 나는 그 시기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전혀 쉬지 못했다. 고3 시절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후 2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셈이니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할 수밖에 없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일단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금전적인 측면에서 큰 보탬이 됐다는 점이다. 훈련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그리고 금메달을 따니 부모님께서 먼저 '안부 전화'를 거시는 경우가 늘었다.
-부모님이 먼저 전화를 거신다고.
▶아무래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니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더욱 걱정하시는 것 같다. 금메달 덕분에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더욱 늘었으니 말이다. 그럴 때마다 "합숙 생활을 하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린다.
-올림픽 때 큰일 날 뻔했다.
▶(웃으며)결선 1차 시기에서 착지를 마친 순간 여홍철 선배 얼굴이 떠올랐다. 여홍철 선배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본인만의 기술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착지에서 실수했으니 말이다. 나 역시 공중 동작은 완벽했는데 착지에서 실수한 탓에 인상을 써야 할지, 웃어야 할지 복잡한 기분이었다.
-앞으로 계획은.
▶일단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위해 훈련 중이다. 신기술 개발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올림픽 금메달을 땄더니 게을러졌다'는 말이 아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다르다'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신기술은 언제 볼 수 있을까.
▶지금 기술 공식 명칭이 '양학선'이니까 신기술이 나오면 '양2'가 될 것이다. 기껏 신기술을 개발해도 국제체조연맹이 낮은 난도를 책정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감독님과 신중하게 상의할 생각이다. 내년 10월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리는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석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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