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마저 아름다운 남자탁구 노장 3인방

2012. 8. 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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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역부족이었다. 어쩌면 이미 정해진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 남자탁구 30대 3인방은 마지막 점수를 내줄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유승민(30, 삼성생명, 17위)과 주세혁(32, 삼성생명,10위), 오상은(35, KDB대우증권, 11위)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은 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2 런던올림픽'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서 중국에 0-3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최강 중국을 맞아 최선을 다했다. 떨어지지 않는 발을 끝까지 움직였고 상대의 패기 넘치는 드라이브를 막으려 애썼다. 한 번이라도 더 커트하기 위해, 더 받아내려 노력했다. 그래도 중국을 넘기는 어려웠다. 그렇게 30대 3인방의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끝났다.

결승까지 오른 것이 기적이었다. 유승민과 주세혁, 오상은이 주축을 이뤄 런던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새 얼굴이 나타나지 않는 한국 탁구의 어둠이나 다름없었다. 유승민과 주세혁은 부상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오상은은 소속팀에서 퇴출을 당하며 사실상 선수 생활이 끊긴 상태였다. 그래도 한국 탁구가 손을 내밀 곳은 이들이었다.

올림픽 직전 단체전 2번 시드를 따낸 이들은 준결승서 홍콩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장지커와 마롱, 왕하오로 구성된 중국이었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지만 상대는 붙어보니 더 강했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서는 쉽게 밀리지 않았다.

1단식에 나선 유승민은 마롱을 상대로 한 세트를 빼앗으며 여전한 실력을 보였고 주세혁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장지커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는 신기의 수비형 탁구로 혼을 뺐다. 복식서도 패색이 짙은 상황서 포기하지 않고 연속 5득점을 해낸 오상은과 유승민의 투혼은 승자인 중국 못지않게 박수를 불러냈다.

이제 이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 자리서 물러나야 할 시기가 됐다. 승리가 따라오는 강력함이 마지막 인상은 아니었지만 이를 능가하는 노장들의 투혼이야 말로 한국 탁구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사진 = 좌측부터 주세혁, 오상은, 유승민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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