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리스트 또 귀국 연기 명령"

런던 | 류형열 기자 2012. 8. 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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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개선행사 참석시키려.. 박태환 "말려도 7일 들어갈 것"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한 유도 선수단은 5일 귀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유도 선수단 중 금메달을 딴 김재범(27·한국마사회)과 송대남(33·남양주시청), 동메달을 딴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히드로공항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국선수단 본단에서 메달리스트들에게 오는 13일 폐막식이 끝날 때까지 귀국 연기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국선수단이 이미 경기일정을 모두 마친 메달리스트들의 귀국을 런던올림픽 폐막식 이후로 일괄 연기해 선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본단에서 메달리스트들은 폐막식이 끝난 후 본진과 함께 귀국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선수들은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해 본단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유형 1500m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 박태환(23·단국대학원)은 원래 7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가 끝난 뒤 "체육회에서 말려도 7일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본인 의사를 관철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체육회는 메달리스트 전원을 개선행사에 참석시켜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이지, 다른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생색내기용 행사를 위해 선수들의 자유의사를 외면한 채 귀국 연기를 강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루하기만 하지 선수촌에서 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면서 "올림픽 준비 때문에 몇 년간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선수들에겐 온통 부모님과 아내, 아이들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팀 감독은 "귀국해서 수술을 해야 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걱정"이라며 "체육회에서 결정했으니까 따라야 하겠지만 납득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육회는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메달리스트들의 귀국을 강제로 연기한 뒤 개선행사와 카퍼레이드에 참가시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 런던 | 류형열 기자 rhy@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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