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의 유창한 외국어 실력 덕에..

조선닷컴 2012. 7. 3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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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26·계룡시청)은 비록 오심으로 눈물을 흘렸지만, 그나마 외국어에 능숙한 대표팀 심재성(46) 코치가 바로 항의를 할 수 있었기에 심판진의 재심 기회를 끌어낼 수 있었다.

31일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독일의 하이데만(30)이 세 번이나 신아람을 공격하는 동안, 남아있던 경기시간 1초는 시계가 고장 난 것처럼 멈춰 서 있었다. 신아람은 세 번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평정심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네 번째 공격 만에 하이데만의 칼이 신아람을 찔렀다. 신아람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심판은 6대 5로 하이데만의 승리를 선언했다.

과거에는 올림픽 같은 국제 경기에서 심판의 오심에도 제대로 항의하지 못해 억울하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한국 여자 펜싱 대표팀 심재성 코치는 경기를 마무리하려는 주심을 향해 뛰어들어 거센 항의를 시작했다. 때로는 심판석에 앉아있는 심판들을 향해, 관중을 향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황하는 신아람을 안심시키고, 판정의 불합리함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공격을 네번 했는데 1초가 지나지 않다니 말이 되느냐"고 끊임없이 외쳤다.

결국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고, 30분 가까이 고심했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관중과 전 세계 네티즌들은 이 과정에서 신아람의 승리를 모두 마음속에서 인정했다.

심 코치는 뛰어난 외국어 실력으로 대한펜싱협회의 국제업무와 해외전지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1993년 프랑스 펜싱 클럽에서 코치를 맡았던 그는 영어와 독일어, 불어까지 3개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현재 국제펜싱연맹(FIE) 규칙위원회 위원으로 있고 국제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로 뛰고 있다.

심 코치는 3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신아람 선수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코치로서 선수를 지켜주지 못한 내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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