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술 광고·교생 실습' 논란 커지자 잠재우기

이용균 기자 2012. 7. 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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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가 2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 선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김 선수가 굳이 '은퇴 선언' 아닌 '선수생활 지속 선언'을 위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각종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선수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점수로 금메달을 따면서 '피겨 여왕'으로 떠올랐지만 지난 1년 여 동안은 선수활동을 하지 않았다. 김 선수의 거취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6일부터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는 이날 김 선수의 맥주 광고 출연이 청소년의 음주 문화를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선진국에서 스포츠 선수의 주류광고 출연에 각별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도 '맥주 광고 논란'을 키웠다. 박지성 선수,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등 기존 스포츠 스타들이 맥주 광고에 출연한 사례가 있었지만 논란은 쉬 사그라지지 않았다.

'맥주 광고 논란'은 '김연아가 지나치게 많은 광고에 출연한다'는 지적으로 번졌다. 1년 동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가운데 '사실상 은퇴 상태에서 스포츠 스타의 이미지만 차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교생실습 쇼 논란도 이어졌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학 교육의 '스타 마케팅'을 비판하면서 김 선수의 교생실습이 '쇼'라고 언급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를 두고 명예훼손혐의의 고소와 취하가 잇달아 벌어졌다.

김 선수를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면서 김 선수를 향한 동정론과 비판론이 동시에 쏟아졌다. 김 선수 개인의 거취 문제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당초 '주류광고의 적합성' '대학 교육의 마케팅' 등 본질이 흐려진 채 소모적인 논쟁만 거듭되는 상황이 됐다.

김 선수와 소속사는 이 같은 논쟁을 끝낼 필요가 있었다. 김 선수가 선수생활 지속 선언을 함으로써 '이미지 차용 논란'과 '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빙상계 또한 김 선수의 다음 올림픽 출전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선수가 기자회견 장소로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을 택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금메달 꿈을 키웠던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것이 김연아의 동기 부여에 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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