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선수가 기부하면 우리도 합니다"

2012. 5. 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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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혜정 기자]

김연아 선수 팬들이 기획한 '쌀 화한 기부 이벤트'.

ⓒ 정혜정

팬들의 선물 문화가 바뀌고 있다. 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옷이나 전자제품, 도시락 등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면 요즘에는 선물을 주는 대상이 스타에서 어려운 이웃들로 확대되고 있다.

그 중 김연아 선수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 선수의 생일과 올림픽 챔피언으로 등극한 날을 기념해 기부 활동을 해 온 팬들이 이번 아이스 쇼에서도 기부행진을 이어갔다.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을 맞아 김 선수 팬들의 기특한 마음이 모인 것이다. 김 선수의 팬 카페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가 주도한 '쌀 화환 기부 이벤트' 이야기다.

팬들은 아이스 쇼가 열리기 한 달 전부터 온라인으로 이벤트를 진행했고, 1인당 적게는 1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 기부했다. 총 102명이 동참한 이벤트 모금액은 400만 원이 훌쩍 넘었다. 이벤트 운영진은 모금액으로 쌀 1.2톤을 구매했고, 이 쌀은 아이스 쇼가 열리는 3일간 올림픽공원에 진열했다가 쇼가 끝나는 대로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분실을 우려해 현장에는 모형 쌀을 전시해뒀다.

쌀 기부 이벤트 준비한 팬들... "김연아 선수 기부 습관 보고 참여"

피겨 선수 박소연(좌), 조경아 선수도 이벤트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정혜정

쌀 기부 이벤트에 참여한 회사원 홍연옥(38)씨는 "늘 연아 선수의 행동을 배우려고 노력한다"며 "이번 이벤트도 연아 선수의 기부 습관을 함께 실천하면 좋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이벤트에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첫 날 공연은 오후 8시에 시작됐지만 이들은 공연 시작 8시간 전부터 현장에 나와 쌀을 쌓고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이벤트 운영자 중 한 명인 곽성혜(27, 회사원)씨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가득했다.

"한달 전부터 이벤트를 계획했어요. '실용적이면서 뜻 깊은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쌀 화환' 이벤트를 생각하게 됐어요. 쌀 업체를 선정하고 기부 단체도 알아보고, 1주일에 두 차례씩 모금액을 카페에 보고하느라 피곤하기도 했어요. 아이스 쇼가 끝나면 링거 맞아야 할지도 몰라요(웃음).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돼 기분이 좋아요."

김 선수는 팬들의 이벤트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김연아 선수가 첫날 공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있다.

ⓒ 정혜정

"아이스 쇼 공연 직전에 (쌀 화환 기부) 소식을 들었어요. 팬 분들께서 매번 제게 특별한 선물을 주시는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팬 분들께 보답으로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2007년 첫 CF를 찍은 김연아는 CF로 얻은 수익 중 1200만 원을 피겨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이후 매년 소년소녀 가장들을 비롯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과 스포츠 유망주를 후원해 '기부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갖기도 했다. 김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이 스타와 함께 기부 문화에 동참하는 것은 공인이 가진 영향력을 뜻깊은 형태로 행사한다는 점에 있어 높이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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