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도 인프라도.. '대구 아마추어선수권'

2011. 8. 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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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알아서 구하라?기자 미디어촌 20%만 이용경주·경산 등지로 원정 숙소사고만 안나면 된다?마라톤 코스 중간 버스 정차선수들 시설 이용못하고출발소리 혼선 해프닝도표 99% 팔렸다는데…단체에 떠넘기고 학생 동원하지만 관중석은 썰렁VIP오면 취재진도 내몰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인프라도, 운영도, 관중도 기대에 못미쳐 국내외의 비난을 면치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고, 전세계 취재진도 3000여명이 몰려든 대형 스포츠이벤트지만, 손님맞이 준비가 제대로 안된데다, 해외토픽에 나올 만한 경기운영중 실수도 잇따랐고,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도 스탠드를 채우지 못해 흥행마저 실패하고 있다.

▶숙소는 알아서 구하라, 밥은 주는대로 먹어

=선수단과 임원, 대회 관계자들로 대구시내 호텔은 만원이 된 상태인데다, 선수단보다 훨씬 많은 3000여명의 취재진 중 20% 정도만이 미디어촌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국내 언론이야 모텔이라도 가면 되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운 은 외신들은 울며겨자먹기로 1시간 이상 떨어진 경주와 경산 등지의 호텔과 연수원에 들어가야했다.

대구스타디움에는 인터불고호텔이 운영하는 직원용 구내식당과 미디어식당, 프리미어석 관중과 VIP를 위한 식당이 있다. 하지만 주변에 식당이 없어 사실상의 독점이다보니 질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불만이 가득하다. 스타디움 서쪽 지하쇼핑몰엔 30개의 식당이 있지만 대구시가 임시사용승인을 내주지 않아 영업을 못하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통제하는 국제대회의 특성상, 셔틀버스의 원활한 운영이 필수적인데 이 역시 들쭉날쭉하고, 일찍 끊겨 이용객들의 불만이 크다.

▶사고만 안나면 됐지

=사고가 날 뻔한 운영상의 실수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첫날 여자마라톤때는 종소리와 총소리 두가지로 출발신호를 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했고, 마침 인근에서 종소리가 울리는 바람에 선수들이 출발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레이스가 열리는 코스 중간에 버스를 세워놓아 선수들이 더위를 식히는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했고, 도로통제 시간도 잘못해 교통난을 가중시켰다.

여자 400m 결승이 열리기 직전에는, 뜬금없이 다음 종목인 남자 110m 허들을 설치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만약 그대로 출발총성이 울렸다면 자칫 충돌사고가 빚어질 수도 있었다.

▶그렇게 동원했는데 관중석은 썰렁

=6만6000석의 대구 스타디움은 황량하다. 이미 한국의 육상저변을 감안하면 만원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조직위는 3층 관중석을 천으로 가리고, 3~4만명의 관중을 채울 요량이었다. 하지만 99% 이상 표가 팔렸다는데도 관중석은 2층부터 휑하다. 각종 단체에 떠넘기고, 학생들에게 공짜표를 주는 등의 조치로도 역부족이었다. 외국에서는 없어서 못파는 세계육상선수권 티켓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시기상조였는데 무리하게 유치한 것 아니냐는 반성의 목소리도 높다.

▶경기장 보안은 허술, 높은 분 오실 땐 막무가내

=대구육상조직위는 개막일과 이튿날까지 11시 칼퇴근했다. 경기장에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남아있었지만 출구도 알려주지 않은 채 다 잠그고 가버리는 어이없는 일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후 개구멍들을 통해 드나드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니 보안의식은 빵점인 셈이다.

실제 지난 29일과 30일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내에서 인라인 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반대로 개막 전날은 높은 분이 오기에 앞서 보안검색을 한다는 이유로 취재진을 몰아내는 군사정권시절의 작태를 범했다. 검색이 꼭 필요하면 밤에 하면 될 것을 '누가 우리를 막느냐'는 권위주의적 발상으로 밀어붙였다.

여기에 육상경기연맹이 10개 종목-10명 결선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웠음에도 한국 선수들이 대부분 1회전 탈락한 것도 관중들이 외면을 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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