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유럽] 뭐, 北 선수 5명이 유럽에?

입력 2011. 3. 19. 07:09 수정 2011. 3. 1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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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무대에 한국, 일본 선수들만이 뛰는 건 아니다.

북한 축구에도 세계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곧 일본행(J1,J2 포함)을 말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유럽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린다. 아직까지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메이저급이 아닌, 주로 변방에 머물고 있으나 북한 선수들의 투지와 잠재력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인 북한 선수들의 현황을 살펴봤다.

○뉴 페이스 등장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선 북한 대표팀 엔트리에는 공격 듀오 정대세(보훔)와 홍영조(로스토프), 수비수 차정혁(FC 빌)이 유럽파로 등록돼 있었다.

하지만 홍영조는 작년 말 러시아 1부 로스토프를 떠나 자국 팀 4.25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유럽 무대에 머무는 북한 선수들은 정대세를 포함해 모두 5명이다. 특히 스위스 2부 FC 빌이 북한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다. 수비수 차정혁에 이어 공격수 박광룡이 14일 공식 입단했다.

덴마크 2부 FC 베스츠야엘랜트에는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 리명준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일주가 뛰고 있다. 북한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2009년부터 작년까지 라트비아 1부 FC 다우가바에서 활약했던 리명준은 이달 초 정일주와 함께 덴마크행을 확정했다.

○북한 축구, 유럽행 어떻게?

북한 선수들의 스위스행이 많은 까닭은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스위스 스포츠마케팅 업체와 연계해 이적을 직접 관장하기 때문이다.

차정혁과 박광룡 모두 이 과정을 거쳤다. 반면 북한국적의 재일동포 선수 정대세는 일본 에이전트가 영국 에이전트와 협력해 독일행이 이뤄졌다.

덴마크 진출 역시 북한 활동에 문제없는 해외 에이전트가 추진해 성공한 사례다.

북한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는 약간의 오해도 있다. 소위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 당국이 선수들을 해외로 파견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북한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돈 벌어오라고 유럽 진출을 시키는 게 아니다. 2010남아공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자신들의 현주소를 깨우치며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자성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또 다른 궁금증 하나. 이적료는 과연 있을까.

사회주의국가인 북한에 프로리그가 없는 탓에 공식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북한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해당 선수가 뛰었던 북한의 전 소속 팀에 일종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북한의 축구 리그는 아마추어로 등록돼 있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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