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카자흐도 예상못한 빙속 1500m 金, 어떻게?

2011. 2. 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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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카자흐스탄)=CBS체육부 박세운 기자]

카자흐스탄에서 지난 4일은 '데니스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국에서 인기가 높은 데니스 텐이 모두의 기대대로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또 한명의 '데니스'가 깜짝 우승을 차지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종목에서 이 부문 국내 1인자 모태범(한국체대)와 대회 3연패를 노린 이규혁(서울시청)을 제치고 무명의 데니스 쿠친이 우승한 것이다.

쿠친은 3조에서 모태범과 함께 스타트 라인에 섰고 모태범(1분47초71)보다 0.34초 앞선 1분47초37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금메달을 차지한 후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조차 금메달을 예상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쿠친은 "코치님께서 먼저 모태범을 이기는 데 주력하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속한 조에서 한국인 스케이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금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페이스는 모태범이 더 좋았다. 그러나 둘의 차이는 현격하지 않았다. 뒤에서 쫓는 쿠친은 모태범을 바라보며 힘을 냈고 결국 막판에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둘의 레이스를 지켜본 이규혁은 모태범의 경기 운영이 결과적으로 쿠친에게 행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규혁은 쿠친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조 편성이 좋았던 것 같다. 모태범이 초반에 빠르게 치고나갔고 그 모습을 적절히 볼 수 있는 간격이 있었다. 만약 나와 함께 탔다면 내가 간격을 크게 벌렸을 것이기 때문에 나를 이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모태범이 마지막에 버티기 위해 (레이스 도중) 체력을 세이브했던 것이 그 선수를 도와준 것 같다"고 말했다.

맞는 이야기다. 마지막 조에 속한 이규혁은 출발 총성과 함께 폭발적인 스퍼트를 했다. 막판 체력 부족으로 무너지긴 했지만 초반 랩 타임은 전체 선수 중 압도적인 1위였다. 만약 쿠친의 조 파트너가 이규혁이었다면 쿠친은 멀찌감치 달아난 상대를 보며 동력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카자흐스탄 스피드 스케이팅의 대표팀 감독도 "초반에 모태범을 앞지르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데니스는 최선을 다해 따라붙었고 거기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동의했다.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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