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오서 결별, 진실게임 공방전 가열(종합)

입력 2010. 8. 25. 22:48 수정 2010. 8. 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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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결별을 선언한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 측과 브라이언 오서(49) 코치 측이 결별 책임을 놓고 더욱 팽팽한 '진실 게임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결별 이유를 전하면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긴 양측은 25일에는 미디어와 인터뷰 등을 통해 주장을 더욱 구체적으로 전하고 있다.

오서 코치는 24일 매니저를 통해 "오서 코치와 트레이시 윌슨 코치가 지난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올댓스포츠의 박미희 대표로부터 결별 통지를 받았다. 결별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했으며 이 같은 결정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결별의 책임을 김연아 측으로 미뤘다.

그러자 올댓스포츠는 그날 오후 "김연아 측이 일방적으로 결별 통보를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23일 오서 코치로부터 더는 김연아의 코치직을 맡지 않겠다는 최종 통보를 받고 이 결정을 받아들였다"라고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오서 코치 "연아는 나와 아무 상의 안 해"

오서 코치는 캐나다 최대 일간신문인 토론토 스타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 내년 월드 챔피언십 참가 등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결정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지만 나와는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라며 "그들은 나에게 아무런 조언도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김연아가 지난 7월 한국에 머무는 동안 대행사나 연아에게 수차례 이메일을 보냈지만 한 번도 답장이 없었다"라며 "심지어 언제 토론토로 돌아오느냐는 물음에도 답변이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김연아 측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이 모든 소동은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 씨로 인한 것이다. 김연아는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나도 그렇다"며 책임을 박미희 올댓스포츠 대표에게로 돌렸다.

또 오서 코치는 시카고 트리뷴과도 인터뷰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모욕당하고 있다. 나는 더 존경받을만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연아를 위해서라도 (내가 일하는) 크리켓 클럽을 떠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른 선수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김연아가 떠나더라도 지금 수준의 훈련을 혼자서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결별이 돈 문제와는 전혀 상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원)의 보너스를 받았다는 보도도 부인했다.

오서 코치는 "나는 현재 가르치는 수준을 고려할 때 피겨 역사상 가장 적은 돈을 받는 코치"라며 "나는 시간당 110달러(약 13만원)를 받는다. 나는 그 정도 금액을 김연아에게 요구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서 코치는 24일 결별 사실을 전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3주 전 갑작스런 결별 통보를 듣고 깜짝 놀랐다"라며 ""김연아가 다시 훈련을 시작하면 가르치려고 시간을 비워뒀는데 박 대표가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연아 "거짓말 그만 하시죠"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가 24일 자료를 낸 뒤 공식 대응을 하지 않는 가운데 토론토에서 훈련하는 김연아가 25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소감을 전했다가 삭제했다.

김연아는 "B씨, 제발 거짓말은 그만두시죠. 나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이 결정은 내가 한 것입니다"(Would you please stop to tell a lie, B? I know exactly what's going on now and this is what I've DECIDED)

김연아가 언급한 'B'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연아의 매니저이자 올댓스포츠 직원인 헬렌 최 씨는 시카고 트리뷴의 저명한 피겨 스케이팅 전문기자 필립 허쉬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선수가 일상적으로 코치를 교체하는 문제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오서 코치의 주장을 반박했다.

최 씨는 오서 코치가 '결별 이유를 모른다'고 말한 것에 대해 "우리(오서 코치, 김연아, 박미희 대표)는 김연아가 왜 오서 코치와 헤어지게 됐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 외부에 그 이유를 알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연아도 결별 이유에 대해 모른다'는 오서 코치의 말에 대해서는 "그것은 오서 코치의 느낌일 뿐이다. 김연아는 왜 이 관계가 끝나게 됐는지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기면 김연아에게 가장 먼저 물어본다"고 맞받아쳤다.

'김연아 측이 장래 계획에 대해 오서 코치와 상의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당시 김연아를 돌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지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만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일 이와 관련한 문제를 오서 코치가 우리에게 물었고 이에 대해 오서 코치에게 말했다. 오서 코치도 이런 과정을 이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전체 문제를 모든 사람에 알리고 싶지는 않다"라며 "오서 코치가 왜 결별 이유를 모른다고 언론에 말했는지 모르겠다. 또 언론에 사실이 아닌 것을 계속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 우리는 언론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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