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출격 김연아 '앙코르 밴쿠버'

입력 2010. 3. 19. 10:15 수정 2010. 3. 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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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편안한 마음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이번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 지으려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김연아는 오는 21일(한국시간) 공식 연습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21∼28일)에 출전하러 22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발을 딛는다.

이번 시즌 김연아는 2006년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열린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를 석권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 동계올림픽까지 출전한 모든 대회를 휩쓸었다.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사상 처음 210점대의 벽을 넘어섰고, 이어진 대회에서는 '실수하고도 우승하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실력과 담력을 동시에 증명하더니 동계올림픽에서는 228.56점으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220점의 벽을 깨뜨리는 사건을 일으켰다.

모든 부담을 떨쳐낸 김연아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 번 한국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밴쿠버 쾌거의 '앙코르 무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이미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에 올라선 김연아의 위치를 확인하는 '앙코르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이상 일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지만 이미 올림픽에서 2위와 무려 23점 이상 차이를 벌리며 우승한 탓에 경쟁자를 꼽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지경이다.

지난해 막바지부터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가 살아나기 시작한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의 아성에 도전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지만, 객관적인 실력 차이가 크다는 것이 중평이다.

다른 선수들과 대결이 무의미할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 후보인 만큼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도 경쟁보다는 김연아의 연기 자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이달 초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며 "당장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적 욕심은 없다. 압박감 없이 편안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연기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이루어진 빈틈없는 연기였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김연아 자신이나 보는 팬들 모두 여유 있게 피겨스케이팅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후배들 위한 '길 터주기'

성적에 욕심은 없다지만, 김연아로서도 마냥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즐길 수만은 없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한국의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함께 출전하는 후배 곽민정(16.수리고)과 좋은 성적을 합작한다면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3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성적에 따라 자신을 보며 자라난 '김연아 키즈'들에게 국제무대 감각을 키울 기회를 더 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곽민정이다. 두 명의 랭킹의 합이 13점 이하가 돼야 3장을 얻을 수 있는데, 그러려면 곽민정이 올림픽에서 거둔 것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그러나 김연아가 좋은 성적을 거둬야 곽민정도 부담을 덜 수 있다. 김연아가 1위에 오른다면 곽민정은 12위 이내에만 들면 되는 식이다.

따라서 한국의 어린 피겨 꿈나무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려면 김연아가 먼저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연아 역시 4일 토론토에 도착하자마자 올림픽의 영광을 뒤로 한 채 훈련을 재개하며 세계선수권대회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왕 출전하기로 한 이상 잘하고 싶다. 훈련을 시작하면 절로 다시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게 세계선수권을 앞둔 김연아의 마음이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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