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최강' 군포수리고의 비결

입력 2010. 3. 1. 10:33 수정 2010. 3. 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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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 김현정의 뉴스쇼 > ]

-김연아 입학 계기 빙상부 만들어져-곽민정 김현정 김민석 최강 빙상부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군포수리고 현종민 교장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또 곽민정 선수, 피겨 꿈나무의 선전도 큰 박수를 보낼 만 했죠. 그런데 곽민정 선수와 김연아 선수는 모두 군포 수리고등학교 출신입니다. 도대체 저 학교는 어떤 학교이길래 이렇게 실력 있는 피겨 선수들을 배출해내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 학교의 빙상 1위 비결 들어보겠습니다. 경기도 군포의 수리고등학교 현종민 교장 선생님 연결돼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 경기를 보러 밴쿠버까지 직접 다녀오셨다고요?◆ 현종민 > 네, 다녀왔습니다.◇ 김현정 앵커 > 언제 오신 거예요?◆ 현종민 > 그저께 끝나자마자 돌아왔습니다.◇ 김현정 앵커 > 연아 선수까지 보고 오셨군요?◆ 현종민 > 네.◇ 김현정 앵커 > 김연아 선수, 곽민정 선수 경기할 때에는 부모님들만큼이나 조마조마 하셨을 것 같아요?

◆ 현종민 > 굉장히 가슴이 떨렸습니다.◇ 김현정 앵커 > (웃음) 어떻게 직접 가서 응원하실 생각을 하셨어요?◆ 현종민 > 사실 김연아 선수가 1학년 때부터 피겨를 했거든요. 그런데 한 번도 응원을 못 나갔습니다. 그래서 한번 벼루다가 또 곽민정이라는 샛별이 있고 그래서 겸사겸사 갔습니다.

◇ 김현정 앵커 > 혹시 학교에서는 재학생들이 모여서 같이 응원도 하고 그랬나요?◆ 현종민 > 방학 중이었습니다만 일부 학생들이 나와서 공부를 하는데, 그 학생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 김현정 앵커 > 응원 현수막까지 직접 만들어서 밴쿠버로 가셨다고 제가 들었어요? (웃음)

◆ 현종민 > 저하고 후원회장님이신 운영위원장님이 가셨거든요. 준비를 해가지고 갔습니다.◇ 김현정 앵커 >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 이 수리 고등학교가 일반 고등학교 아닙니까?

◆ 현종민 > 그렇습니다.◇ 김현정 앵커 > 일반 고등학교에서 축구부, 육상부는 우리가 흔하게 들어도 빙상부는 굉장히 특이하거든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 현종민 > 사실은 김연아 선수가 아주 어려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군포 시내에서 초·중학교를 나왔고 고등학교 입학할 당시에 다른 지역으로 갈 생각도 있었는데 전임 교장선생님하고 후원회가 조직이 돼가지고 김연아를 수리고등학교에 들어오는데 일조를 했고요. 김연아 선수가 계기가 돼서 피겨뿐만 아니라 스노보드라든지 빙상 종목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 그러니까 김연아 선수가 중학교 졸업하고 갈 데가 없으니까 다른 빙상고 찾아가려고 하는데 수리고등학교에서 빙상고를 만들어서 잡으신 거예요?

◆ 현종민 > 네. 그렇습니다.◇ 김현정 앵커 > 그런데 아무리 김연아 선수가 꿈나무고 잘한다고 해도 그것만 보고 빙상부를 만들겠다, 이게 결정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 데요?

◆ 현종민 > 워낙에 김연아가 샛별처럼 떠 있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너무 인성이라든지 특기라든지 너무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런 학생을 초·중학교까지 키웠는데 고등학교에서 키우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연계교육차원에서 꼭 길러야 된다는 그런 생각이 교직원과 지역사회의 후원회 모임에서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 처음에 연아 선수 봤을 때는 어떤 느낌이셨어요?◆ 현종민 > 물론 이제 운동선수들은 자기 나름의 탁월한 특기가 다분히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연아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주 일찍 특기를 개발을 하고 키워왔습니다. 그런데다가 인성이 매우 뛰어나서 결국은 기능하고 인성이 성공하는 비결이 됐다, 라는 생각을 느끼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 탁 봤을 때 첫 인상이 '아, 이 친구는 큰일을 해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셨어요? (웃음)

◆ 현종민 > 네, 그렇습니다. 연아 같은 경우는 비전이 뚜렷하고, 열망이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집념, 열정, 끈기, 인내, 이런 것들이 다른 학생들이 흉내 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학생이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 교장선생님, 이렇게 전국에 빙상부가 있는 학교가 몇 개나 됩니까?◆ 현종민 > 그동안 강원도 쪽에 많이 있었습니다. 지형적인, 또 기후적인 조건이 강원도 쪽에 좋았습니다. 그랬는데 그것이 김연아로 인해서 수도권으로 많이 옮겨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 이제는 다른 피겨선수들도 '아, 김연아 선수가 다녔던 학교, 나도 저기 가야지' 하면서 전학해오고 이런 경우도 좀 있겠어요?

◆ 현종민 > 네, 초등학교부터 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김현정 앵커 > 그러면 지금 군포 수리고에 피겨 선수들이 얼마나, 몇 명이나 재학 중인가요?

◆ 현종민 > 지금 김연아 선수가 졸업을 했습니다. 그 다음에 곽민정 하고 김현정, 장혜승, 김민석 이런 선수들이 세계 랭킹에 이미 포함되어있는 학생들입니다. 현재 5명의 피겨선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 그 외에도 스노보드 선수들도 있고 다른 빙상 종목 선수들도 있고요?◆ 현종민 > 이제 피겨에서 김연아가 개척을 했다면 스노보드에는 신봉식, 우재원, 이재정 이런 선수들이 아마 빛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 교장 선생님, 이름을 다 외우세요, 하나하나. (웃음) 누가 샛별이다, 누가 몇 등이다, 이것까지 다 아세요?

◆ 현종민 > 대략 좀 알게 되지요.◇ 김현정 앵커 > 대단한 관심으로 학교에서 이렇게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빙상부 운영비, 관리비가 이게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디서 지원이 좀 나오는 게 있나요?

◆ 현종민 > 사실 우리 선수들은 맨 처음에 시작할 때는 자기 비용에 의해서 전부 이루어집니다.

◇ 김현정 앵커 > 사재 털어서 말씀이세요?◆ 현종민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피겨를 하기가 매우 어렵죠. 그런데 이제 어느 정도 비전이 보이면 학교 자체로는 예산이 없기 때문에 기관들 하고 협력을 합니다. 예를 들면 빙상연맹에서는 선수들의 실적에 따라서 지원을 해 주는 체제로 지금 바뀌어져 있고요. 그 다음에 군포시에서는 군포시 자치 단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로서도 한 매년 3,000∼5,000만 원 이상씩 지원을 해줬고, 그 다음에 후원회에서 지원을 하고 나머지는 전부 개인이 부담하는 그런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 그러니까 그때 애초에 빙상부를 만들기 얼마나 잘하셨어요. 만들어놓고 나니까 또 이렇게 지원이 곳곳에서 들어오네요? (웃음)

◆ 현종민 > 빙상장도 같이 있으면 좋을텐데 가까이 과천에 빙상장이 있습니다.◇ 김현정 앵커 > 빙상부가 아예 거기에 가서 같이 운동하도록 이렇게 도와주시는 거예요?◆ 현종민 > 네, 그렇습니다.◇ 김현정 앵커 > 하여튼 빙상부 잘 만드셨습니다. 잘하셨어요. 그런데 교장선생님은 이번에 퇴임하신다고요?

◆ 현종민 > 네, 그렇습니다. 오늘 날짜로 퇴임하게 됩니다.◇ 김현정 앵커 > 마지막 인터뷰하고 퇴임식 하시는 군요?◆ 현종민 > 네.◇ 김현정 앵커 > 아직도 아쉬움이 좀 남으실 것 같아요, 빙상부 생각하면?◆ 현종민 > 아쉬움 보다는 기대감이 더 큽니다. 지금 현재 김연아 후배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고, 또 초·중학교에서 붐이 일어져있어서 우리나라도 저변 확대가 많이 되기 때문에 아쉬움 보다는 기대감이 더 커집니다.

◇ 김현정 앵커 > 교장선생님, 수고하셨고요. 비인기 종목, 그것도 돈이 많이 드는 이런 비인기종목에서 김연아 선수같이 큰 인물이 나오기까지 참, 곳곳에 숨은 공로자가 많았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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