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피겨퀸을 만든 사람들

입력 2010. 2. 26. 21:19 수정 2010. 2. 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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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사람이 울고 웃었다.

김연아에게는 '김연아팀'이 있다. 어머니 박미희씨(51)·브라이언 오서 코치(49)·안무 코치 데이비드 윌슨(44)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이 금메달을 땄다.

△어머니 박미희씨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는 아버지 김현석씨의 말대로 딸에게 모든 인생을 바쳤다.

'김연아팀'이 생기기 전 매니저이자, 코치이자, 물리치료사까지 모든 역할을 다했다.

딸의 재능을 발견한 7살부터 무려 13년 동안 어머니의 철저하고 엄격한 관리가 있었기에 지금의 김연아가 있을 수 있었다.

엄하고 냉철한 어머니 박미희씨는 경기장 복도에서 아버지와 함께 지켜보며 경기 내내 눈물을 훔쳤다.

박씨는 "빨리 방에 가서 사실인가 꼬집어 봐야겠다"며 "초반에 점프 3개를 다 했을 때 '됐다'고 생각했다. 연아도 원을 풀었다"며 비로소 웃었다.

△선생님 브라이언 오서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였지만 두 차례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오서 코치는 그것도 고국인 캐나다에서 자신의 한을 풀어준 제자를 한없이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2006년 5월 입에 교정기를 낀 열여섯 소녀 김연아를 처음 만나 매혹적인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로 성숙하게 키운 오서 코치는 한없이 포근한 인품과 예리한 지도력으로 김연아를 성장시켰다.

김연아가 부담을 느낄 때면 직접 나서 언론을 상대하는 지원자 역할까지 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를 처음 봤을 때 행복하게 스케이트를 타기보다 일로서 탄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스케이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소녀에서 아름다운 여성으로 성장한 김연아를 보며 뿌듯하다"고 말했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 윌슨 코치는 김연아의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연기와 우아한 몸짓을 끌어낸 일등공신이다.

'박쥐'와 '미스 사이공'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들어낸 윌슨은 지난 시즌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로 김연아를 정상에 올려놨다.

특히 이번 시즌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를 쇼트프로그램 레퍼토리로 정해 김연아의 연기를 절정으로 끌어냈다.

김연아의 경기 직후 김연아의 부모와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린 윌슨 코치는 "정말 만족스럽다. 떨려서 점프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며 "클린 프로그램을 하다니 정말 믿을 수 없고 자랑스럽다. 지금 만나면 연아를 끌어안고 엉엉 울고 싶다"고 진짜 울었다.

<밴쿠버(캐나다)|김은진기자>-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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