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3男 김동선군 승마 출전

2006. 12. 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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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따면 연금도 나오잖아요."

대기업 총수의 막내아들에게 왜 금메달을 따야 하는지 물었더니 나온 답이다. 회장님 아들에게 무슨 연금이냐고 하자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 않느냐"는 물음이 되돌아 왔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부문에 출전하는 김동선(17·갤러리아승마단·사진)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이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회장님의 아들'이 아닌 고등학생의 하나다. 회장님 아들이라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관계자들도 그의 소탈함에 색안경을 벗었다.

김동선은 마방에서 선배들과 라면을 끓여먹기도 한다. 본인은 "그런 적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박원호 대한승마협회 전무에 따르면 말에게 먹일 사과를 한입 베어 물고 던져주기도 한단다. 김동선은 인터뷰 중 "아버지 위주가 아닌 제 이야기를 써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동선은 2001년 처음 고삐를 잡았다.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은 물론 할아버지인 고 김종희 선대 회장도 말을 즐겨 타 자연스레 승마를 시작했다. 고 김종희 회장은 선수를 뽑아놓고도 말이 없어 대회 참가를 고민했던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사재로 말을 구입해 지원했을 만큼 승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김동선도 승마의 매력을 주저없이 말한다. "보통 무게가 600㎏ 정도나 되고 근육질인 말의 야생성을 통제하면서 내 생각대로 조정하다 보면 힘 같은 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마장마술은 본격적으로 한 게 3년 가까이 된다. 장애물이 좀 무서웠던 탓도 있지만 마장마술이 더 깊이가 있어 보이고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네 차례 대표선발전에서 종합 3위로 태극마크를 단 김동선은 이번 대회 목표를 개인, 단체 2관왕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자신의 장단점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88㎝, 73㎏에 하체가 길어 승마에 적합한 서구형 체격조건을 갖춘 그는 "경기를 하다 보면 예외의 순간이 있기 마련인데 선배들은 티 안 나게 무난히 넘어간다. 안정적으로 매끈하게, 무리없이 경기를 관리하는 능력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밝혔다.

김동선의 더 큰 꿈은 올림픽에서 승마의 본토인 유럽 출신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것. 협회 관계자들도 김동선이 2008년, 2014년 올림픽을 겨냥한 차세대 기대주라고 입을 모은다. 김동선은 "이번 대회는 올림픽 무대 도전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하=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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