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메달로 한국 리듬체조 역사 다시 쓴 손연재

2013. 6. 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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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공식 국제대회 시니어 개인종합에서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다시 썼다.

손연재는 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3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합계 72.066점으로 2위 자밀라 라크마토바(우즈베키스탄·70.599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신언진과 신수지가 각각 2006년과 2009년 대회 때 획득한 동메달이 그동안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 리듬체조는 1960~70년대 도입된 이래 리듬체조 강국인 러시아 등 동유럽권 국가들의 텃세에 시달리면서도 발전을 거듭해왔다.

리듬체조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 꾸준히 리듬체조 대표를 올림픽 무대에 세웠다.

그 결과 마침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신수지(22·은퇴)가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이었다.

비록 12위에 머물러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리듬체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신수지의 역할은 중요했다.

이후 신수지가 부상 등으로 주춤하자 손연재(19·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손연재는 이미 주니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콧대 높은 유럽 심판들로부터 '대성할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슬로베니아 리듬체조 챌린지대회에서 후프와 줄, 개인 종합 등 3종목에서 정상을 밟아 한국 주니어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대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시니어에서도 손연재의 독주는 이어졌다.

201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단숨에 국내 랭킹 1위로 발돋움한 손연재는 그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획득하기는 손연재가 처음이다.

손연재는 이후 2011년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참가 선수 24명 중 11위를 차지, 자력으로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신수지에 이어 두 번째였다.

2012년 러시아 펜자 월드컵에서는 후프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에 월드컵 첫 메달을 안겼다.

그해 8월 열린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10명이 출전하는 개인종합 결선에 올랐다.

종전까지는 신수지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12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손연재는 기세를 이어 결선에서 10명 중 5위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바뀐 규정에 맞춰 새로운 프로그램을 들고 돌아온 올 시즌에도 손연재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리스본 월드컵 볼 종목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손연재는 이어서 나선 페사로 월드컵에서도 한국 선수 최초로 리본 종목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카테고리 A' 대회인 소피아 월드컵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고, 민스크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멀티 메달'을 획득함과 동시에 올 시즌 출전한 4개 월드컵 연속으로 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에서 2009년 팀 경기 은메달을 목에 걸고, 개인종합에서 신수지가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은·동메달을 수차례 거머쥐었지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첫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룬 손연재가 기세를 이어 8월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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