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게이머 인생 2막 연 염보성, 그의 무한도전

2012. 12. 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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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라스베이거스(미국), 고용준 기자] "돈 때문이 아니었다. 아쉬움과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했다. 좀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외 팀을 선택했다."

지금이야 10대 프로게이머들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2004년이나 2005년만 해도 중학생 프로게이머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데뷔 당시 박정석 조용호 홍진호 강민 등을 꺾으며 '앙팡테리블'이란 애칭을 얻었던 염보성(22)도 연습생 시절을 포함해 곧 프로게이머 10년차가 된다.

어린 나이에 프로 세계에 입문해 어엿한 고참이 된 그는 지난 10월 8게임단을 떠나 해외팀인 팀리퀴드로 이적했다. OSEN은 팀 리퀴드 이적 후 첫 해외대회에 나선 염보성을 만나 그간의 생활과 앞으로 목표 대해 들어봤다.

이번 2012년은 10년간 한 우물을 팠던 스타크래프트1 대신 스타크래프트2의 본격적인 리그 전환과 모험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10월 해외 팀 이적 등 그에게 큰 변화가 두 번 있었던 해다.

우선 그의 해외 팀 이적은 충격적인 뉴스 중 하나였다. KeSPA 소속 선수로는 직접적인 첫 번째 이적이었기 때문. MBC게임 시절 억대 연봉을 받는 프로게이머였던 염보성이라 그 강도가 더욱 강했다.

염보성은 그 이유에 대해 단호하게 말했다. "세상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견문을 넓히고 싶었죠. 다른 분들은 돈 때문에 이적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전 이제 그렇게 많은 연봉을 받는 게이머가 아니에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죠.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 해외 팀을 선택하게 됐어요."

해외 팀 이적으로 그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8게임단 시절까지 동료들과 함게 지냈던 연습실 생활에서 근 9년만에 가족들 곁으로 돌아갔다. 여기다가 스타크래프트2 팬들에게 자신의 닉인 'SEA'를 달고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을 시작했다.

염보성이 말하는 프로게이머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컨트롤이 뛰어난 선수와 운영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컨트롤이 뛰어난 선수는 발군의 조작능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만드는 반면 운영이 장점인 경우는 큰 도화지에 그림을 채워가듯 자신의 페이스로 상대를 끌어들여 승리를 만든다. 염보성은 후자의 경우.

"사실 이번 대회 출전에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죠. 제가 스타1 성적이 나왔던 것은 컨트롤이 아닌 운영에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었죠. 그런데 스타2의 경우, 특히 저그전은 제가 잘하든 못하든 제대로 된 경기를 하지 못하더라고요. 패한 과정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더라고요. 결국 저그에게 져서 이번 대회서 탈락했지만 실제로는 1차로 탈락할 줄 알았어요."

저그전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면서 염보성은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함께 털어놨다. "게임으로는 분명 재미가 있지만 프로게이머로서의 재미를 아직 찾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건 제가 프로게이머라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승패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그 순간 나는 프로가 아니겠죠. 스타2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 실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죠. 시작이 늦었던 만큼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마지막으로 염보성은 "사실 목표는 끝이 없지 않을까요.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면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뛰어야 하는게 당연하잖아요. 언제가 끝이 될지 모르지만 할 수 있을때는 앞만 보고 달릴겁니다. 후회는 남기지 말아야죠"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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