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발표한 서지수, "앞으로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싶다"

2012. 7. 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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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시 e스포츠로 돌아올 생각도 있다"

'여제' 서지수가 17일, 은퇴식을 치르고 프로게이머가 아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03년 겜TV를 통해 데뷔한 서지수는 2005년까지 여성부를 평정하며 '여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예선 및 방송경기에서 남성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하기도 하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그런 서지수가 10년여 간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마감하고 팬들에게 이별을 고했다. 18살 소녀일 때부터 프로게이머로 살아온 서지수는 사회인으로서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다.

서지수는 "그 동안 응원해주신 팬들께 보답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은퇴식을 찾아주실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서지수는"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실패든, 성공이든 여러 가지 일들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e스포츠계로 돌아오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다음은 서지수와의 일문일답.

- 은퇴식을 마치고 소감이 어떤지▶ 시원섭섭하다. 화요일 낮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실 줄 몰랐다. 제 은퇴식을 찾아와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을 못해드렸는데 마지막까지 사랑해주셔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내가 정말 열정을 쏟았던 스타크래프트1이 끝나는 시점이었다. 10년 동안 부었던 열정만큼 스타2를 할 자신이 없어서 빠르게 은퇴를 결정했다. 스타2를 시작한 것은 올해 1월부터였고, 팀에서 연습을 열심히 했지만 스타1을 했던 기억 때문에 그런지 너무 새로운 게임 같아 생소했다. 무엇보다도 체제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여성 선수 치고는 빠르게 성장했고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열정이 생기지 않아서 기존 선수들을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아쉽기는 하지만 은퇴를 하기로 결심했다.

- 스타크래프트 마지막 여성 프로게이머로 남아있다가 은퇴하게 됐는데▶ 남아있는 여성 프로게이머 중 실제로 활동하는 선수들이 거의 없어 많이 안타깝다. 다른 게임 리그에서 여성 리그가 많이 생겨서 여성 선수들이 남성의 벽에 도전하고, 나보다 더 잘하는 여성 선수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 은퇴 경기를 하지 못했는데▶ 은퇴 경기 얘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으면 좋겠다고 먼저 말씀 드렸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없지만 팬 분들이 기대하지 않을까 싶어서 죄송스럽기는 하다.

-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은 무엇인가▶ 예전에 임요환 선수와 청와대를 갔던 것과 '2030 여성 희망리더 20인'에 뽑혀 상을 받을 때 굉장히 기뻤다. 특히 남성 팬 층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성 소비자 분들이 뽑아주셔서 희망리더 20인에 들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남달랐다. 그리고 헤리티지를 통해 방송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박정석 선수를 이겼을 때도 매우 기뻤다. 그 때 준비를 많이 해갔는데 운영으로 승리를 해서 기억에 남는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연기자인 친동생 서지승과 같이 쇼핑몰을 운영할 것이다.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것이고, 내 닉네임인 '토스걸'을 따서 이름을 지은 만큼 애정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리고 e스포츠계에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돌아와 열심히 하고 싶다.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기 어렵지만 방송 쪽은 아직 얘기된 바가 없다. 만약 또 도전하게 된다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게임의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 최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해본 적이 있는지▶ 은퇴를 결정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을 해봤는데 재미있더라. 프로게이머에 도전할 정도는 아니고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 즐겨 하고 있다.

- 이제부터 사회인으로서 서지수로 살아가게 되는데▶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어떤 것이든 도전해서 실패든 성공이든 젊은 날에 최대한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보면서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결혼 계획은 아직 없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내가 새로운 꿈을 향해 하는 일들도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나는 항상 e스포츠 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e스포츠를 사랑한다. 만약 내가 다시 돌아온다면 지금 만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최민숙 기자 minimax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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