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영국 국가대표에 한-영 커플

2010. 10. 2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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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19종목 댄스스포츠 교본'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만난 한국인 남성과 영국인 여성이 댄스 스포츠 영국 국가 대표에 선발됐다.

주인공은 장세형(36) 씨와 부인이자 파트너인 장아델(25) 씨로 이들은 최근 끝난 영국 프로 10개 종목 댄스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오는 12월26일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 부부는 말 그대로 춤이 좋아 대서양을 가로질러 만났다.

지난 2006년 파트너를 물색하던 두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 상대의 경력 등을 살펴보다가 미국 뉴욕에서 처음 얼굴을 봤다.

세형 씨는 군에서 제대한 1997년 태권도 공인 6단의 실력으로 사범을 하기 위해 뉴욕으로 건너가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던 때였고. 영국에 있던 아델 씨는 러시아인 파트너가 귀국한 뒤 아마추어 선수생활을 계속 할지 말지를 고민하던 때였다.

고소공포증으로 비행기 타기를 꺼리던 아델 씨가 두 번의 시도 끝에 힘겹게 뉴욕까지 날아와 탐색전이 시작됐다.

일주일 동안 손을 잡고 스텝을 밟아본 이들은 곧바로 최고의 파트너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스타일의 9개 종목에 익숙한 세형 씨와 영국이 주도하는 인터내셔널 스타일 10개 종목을 배워온 아델 씨는 세심한 춤 동작이나 곡 해석 등에 있어 이견을 보였고 급기야 1년 만인 2007년 갈라섰다.

1년 동안 파트너로서만 알았던 아델을 JFK 공항에서 영국으로 보내고 나서야 세형 씨는 "이 여자를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감정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잠깐의 헤어짐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둘은 2008년 1월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세형 씨는 뉴욕대 교육대학원을 그해 5월 졸업한 뒤 프로활동과 지도자 교습을 병행하며 2008년 가을 미국 오하이오에서 열린 대회에서 부인과 함께 출전해 미국 스타일 리듬부문 5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춤 실력 하나만으로는 허전하다는 생각에 2009년 한국에 돌아가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빈약한 한국 댄스스포츠 지도자들을 양성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 부부는 교습에 치중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지만 아직은 현역 선수생활을 포기할 수 없어 지난 6월 영국으로 건너와 시간을 쪼개 교습을 하며 세계대회 참가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 부부는 국제 댄스스포츠계에서 미국 스타일 9개 종목과 영국 스타일 10개 종목 등 19개 종목을 모두 소화하는 `19댄스의 교본'으로 통한다.

미국 댄스스포츠협회의 후원으로 지도자 교습용 비디오를 제작했으며 영국에서는 내년 2월 세계 지도자대회에서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미국 스타일을 교습할 예정이다.

세형 씨는 "댄스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됐고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또 하나의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정열적인 춤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사진 있음)

ofcour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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