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승부조작 파문 '회오리'

2010. 4. 13. 08: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고용준 기자] "축하해, 2승으로 일찌감치 8강 결정지었던데"(전직 프로게이머 브로커 A). "뭘, 생각보다 이번에는 잘 풀렸네"(프로게이머 B).

"부탁이 있는데. 다음 경기 한 판 져줄래. 너 요즘 일정도 많고, 8강도 올라갔는데 큰 부담 없잖아. 내가 사례는 톡톡히 할게"(전직 프로게이머 브로커 A). "생각 안 해봤는데"(프로게이머 B).

"그러지 말고 부탁 좀 들어줘. XXX 알지. 어머니가 편찮으셔. 그 형 도와주는 셈 치고 이번 한 번만 져라. 너한테도 좋고 그 형 한테도 좋은 일이야"(전직 프로게이머 브로커 A).

실제로 유혹을 받고 제의를 거절했다는 한 프로게이머의 충격적인 육성 고백이다. e스포츠계가 흔들리고 있다. 불법 베팅 사이트의 기승에 그치지 않고 전대미문의 승부조작 스캔들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e스포츠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e스포츠계가 생각지도 않았던 불법 베팅 사이트로 멍들고 있다. 처음에는 스타크래프트를 중심으로 한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개별 불법 베팅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선수들이 가담하면서 고의적인 승부조작과 리플레이 빼내기를 통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문광부와 함께 이 일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현재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현재 스포츠 관련 베팅은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발행이 가능한 스포츠토토와 특별법으로 허용된 경마, 경륜, 경정 뿐. 이외에는 모두 불법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종목서 성행했던 승부조작이 점차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맞추기 쉽고 관심이 덜 했던 e스포츠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고배당이 터지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이라는 측면이 컸다. 여기다가 전직 프로게이머들을 중심으로 브로커를 모집했고, 전직프로게이머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고 리플레이 파일 수집을 시작으로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서 일이 커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조사에 착수한 지는 이미 오래됐고 일부 게임단에서는 해당 선수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처벌에 대한 규칙도 최소 3개월이며, 최대로는 은퇴로 결정났다. 공교롭게도 선수단들이 재정비를 하는 시점에 이런 일이 터져 공교로운 의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불법 베팅 사이트와 승부조작 파문으로 인해 한국e스포츠협회도 지난 10일 프로리그 4라운드 방식을 변경했다.

협회는 그동안 진행되던 엔트리 48시간 전 사전공개에서 현장공개로 변경했다. 예전 현장 공개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불법 베팅 사이트에서 사전 모의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함이다. 해당 경기 출전선수를 한 번에 발표하지 않고 매 세트마다 엔트리를 교환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불법 베팅 사이트 내에서만 베팅이 일어나지 선수들과 접촉 자체가 불가능하게 방식을 변경했다.

또 협회는 e스포츠를 베팅의 소재로 하는 불법 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신규 채용,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를 통해 적발된 사이트에 대한 폐쇄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주소를 변경해가며 회원 확보를 위해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 등 강력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

scrapper@osen.co.kr

▲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2판 발행 ☞ 신문보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