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혈액검사 받겠다"..메이웨더전 새 국면

정세영 2009. 12.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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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상경 기자 = 혈액검사를 완강하게 거절해온 '팩맨' 매니 파퀴아오(32. 필리핀)가 한발짝 물러서며 '세기의 주먹대결'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AP통신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파퀴아오의 프로모터 밥 애럼(77. 미국)의 발언을 인용, "파퀴아오가 혈액검사를 수용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종전대로 소변검사를 주장해온 애럼은 이날 "혈액검사를 받겠다"고 밝히며 메이웨더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애럼은 "경기 전 30일 내에 행하는 혈액채취에는 응할 수 없다"며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번 논란은 내년 3월 파퀴아오와 세계복싱기구(WBO) 웰터큽 타이틀 매치를 펼칠 예정이었던 메이웨더 측이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기준에 맞춰 혈액 도핑테스트를 받자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메이웨더는 "올림픽에 앞서 실시하는 도핑테스트처럼 철저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파퀴아오전을 치를 수 없다"고 주장하며 기존 소변검사가 아닌 300ml 가량을 혈액을 채취하자고 제안했다.

'경기 전에 피를 뽑으면 경기력이 약해진다'는 미신을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퀴아오는 이에 대한 거부 입장을 굽히지 않아 경기는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파퀴아오 측이 메이웨더전 성사를 위해 혈액검사에 대한 일부 수용의사를 드러냄에 따라 메이웨더 측이 어떠한 대답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양측은 내년 1월 경기 개최에 대한 최종 협상을 벌일 예정이며, 경기 장소인 라스베이거스를 관할하는 네바다주체육위원회(NAC)의 도핑테스트 방식 발표도 있을 계획이다.

이밖에 애럼은 "메이웨더 측과의 합의에 실패할 경우, 폴 말리나기(30. 미국)와의 경기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메이웨더 측을 압박했다.

말리나기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거친 입담과 화려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국제복싱연맹(IBF) 주니어 웰터급 챔피언 출신의 복서다.

하지만 말리나기는 이미 파퀴아오에게 패했던 리키 해튼(32. 영국), 미구엘 코토(30. 푸에르토리코)에게 패한 바 있어 메이웨더와의 맞대결 카드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세계권투평의회(WBC) 플라이급(1998), WBC슈퍼밴텀급(1999), 국제복싱연맹(IBF) 슈퍼밴텀급(2001), WBC슈퍼페더급(2005), WBC라이트급(2008), 국제복싱기구(IBO) 라이트웰터급(2009)에 WBO웰터급(2009) 등 6체급을 석권한 파퀴아오와 통산 40승(25KO) 무패를 달리고 있는 메이웨더 간의 맞대결은 '세기의 주먹대결'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파퀴아오의 혈액검사 논란을 두고 일부에서는 그의 금지약물 복용설을 제기하고 있다.skpark@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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