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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이 위험하다, 펫 베리 '이변' 일으키나

mfight | 김지훈 기자 | 입력 2010.06.11 09:53




'하이킥의 달인' 미르코 크로캅(30, 크로아티아)이 오는 13일(한국시각) 열리는 'UFC 115'에서 UFC 전적 2승 1패의 타격가 페트릭 베리(30, 미국)와 맞대결을 펼친다.

신체조건, 경기 경험 등 모든 부분에서 크로캅의 우세가 점쳐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경기 스타일상, 베리의 경우 의외로 크로캅에게 치명적인 상대가 될 수도 있다.

'변칙'의 근원은 산타

↑ Zuffa.LLC

펫 베리는 루이지에나 주립대학 재학시절이던 21세에 러셀 존스 킥복싱짐에 입문하면서 프로파이터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우슈의 한 종목인 산타를 수련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국제 대회에서도 입상을 하는 등 산타 선수로 성장해 갔다.

2003년부터는 중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 준우승을 하고, 북경에서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2004년. 그 역시 전 세계 입식 타격 선수들의 로망인 K-1으로 눈을 돌린다.

산타는 얼핏 킥복싱과 룰이 비슷하지만, 다소 변칙적인 기술이 많으며, 상대를 넘어뜨려도 점수가 인정된다.

현재 페트릭 베리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킥복싱에 가깝지만, 좌우 자세를 바꾸거나 변칙적인 리듬으로 펀치를 뻗는 것은 산타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또한 료토 마치다가 구사하는 '펀치 이후 상대의 오금을 걸어 중심을 넘어뜨리는' 기술도 베리는 간혹 보여준다.

어네스토 호스트와의 조우

세계를 돌며 산타 선수로 활약했던 베리는 2004년 K-1 트라이아웃을 거쳐 2005년 K-1 라스베이거스 대회에 출전하지만, 스캇 라이티에게 쓰디 쓴 2:1 패배를 맛보게 된다. 이 시점 그 유명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그의 고향인 뉴올리언즈를 덥쳤고, 베리는 할머니와 그들이 살던 집이 휩쓸려 가는 아픔을 겪는다. 그는 혈혈단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떠났다.

베리는 네덜란드에서 어네스토 호스트의 휘하로 들어가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당시 선수 생활을 막 그만두고 지도자로 변신한 호스트는 자신의 '클론'을 본격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 중 재능을 인정받은 것이 베리였다.

다소 투박하고 큰 기술을 주로 사용했던 베리는 호스트에게 조련을 받으면서 펀치는 간결해지고, 킥은 더욱 정교해졌다. 특히 호스트의 전매특허였던 로킥 반도체가 그대로 베리에게 이식이 되면서 그는 로킥를 '제대로' 구사하는 몇안되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훗날, 그는 K-1과 UFC에서 로킥만으로 상대를 KO시키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러나 K-1 시절 성적은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 그는 파워풀한 로킥과 변칙적인 펀치 공격을 구사할 줄 알았지만, 180cm의 신장은 헤비급에서 활약하기에 너무 작았다. 선수들의 체격이 190~200cm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펫 베리의 체격은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

K-1에서의 미적지근한 성적과 더불어 그는 호스트에게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버림'을 받게 된다. 당시 함께 훈련했던 안토니 하동크는 그대로 호스트의 지도를 계속 받은 반면, 베리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자존심 구기는 상황을 겪게 된다. 훗날 이들의 불편한 관계는 UFC에서 한 번 더 이어진다.

대망의 UFC 진출, 호스트에게 복수하다

2008년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종합격투기에 본격적으로 투신한다. 마이너 리그인 컴뱃 USA에서 4연승을 거둔 후 그 해 12월 대망의 UFC에 입성하게 된다.

페트릭 베리의 소속팀은 '루퍼스포츠'로, 미국의 전설적인 킥복서 릭 루퍼스의 형 제프 루퍼스가 운영하는 체육관이다.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앨런 밸처, 벤 로스웰, 그리고 최근 킴보를 보내버린 맷 미트리온 등 소속 선수 대부분이 거친 타격 성향의 선수들이다.

팻 베리는 2008년 12월 댄 이벤슨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1라운드 2분 36초만에 로킥으로 KO승을 거둔다. UFC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강력한 로킥에 해설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호스트와의 훈련에서 얻은 노하우가 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이어진 경기에서 팀 헤이그에게 어이없이 서브미션으로 패하면서 그라운드 기술에 대한 약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UFC는 보스짐의 안토니 하동크와 팻 베리의 타격가 맞대결을 주선한다. '판을 만들어 줄 테니 마음껏 치고 받아라"라는 의미였다. 당시 둘 모두 1패를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경기가 갖는 의미는 남달랐다.

패트릭 베리에게 이 경기는 더더욱 중요했다. 그는 '돈이 없어 케첩에 밥을 비벼먹었다'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노숙자로 전락할 판. 그야말로 생계를 위해서는 질 수 없는 경기였다.

게다가 상대편 코너에는 자신을 내친 어네스토 호스트가 있었다. 안토니 하동크와는 네덜란드에서 함께 훈련을 했던 사이지만, 어네스토 호스트에게는 '나를 버린 것을 후회하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복수심이 불타오르고 있다.

결국 경기는 2라운드 2분 30초만에 카운터펀치를 적중시킨 팻 베리가 승리했다. 게다가 이 경기는 '녹아웃 오브 더 나이트' 상과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상 등 2개의 상을 받으면서 베리는 한 경기에서 134000달러라는 거액을 벌어들인다. 화끈한 한 경기로 호스트에 대한 자존심 회복, 생활고 해결 등 2가지를 모두 해결했다.

그의 지인은 한 인터뷰에서 "당시 베리는 아파트에서 쫓겨나기 직전이었다. 그 경기에서 졌다면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부인도, 여자 친구도 없이 7년간 운동만 한 친구다"라고 평했다.

강력한 로킥 갖춘 베리, 크로캅도 위험하다

페트릭 베리는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정통 킥복싱의 콤비네이션을 제대로 구사할 줄도 알지만, 좌우 스탠스를 바꿔가며 상대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특히 왼손잡이 자세로 바꾼 후 기습적으로 시도하는 왼발 하이킥으로 재미를 많이 봤다.

펀치의 경우는 근거리에서는 훅 연타 위주이지만, 원거리에서는 좌우 자세를 바꿔가며 기습적으로 원-투, 혹은 투-원을 뻗으며 앞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신장이 작다는 단점을 극복한 스타일이다. 신장이 13cm나 컸던 안토니 하동크에게 베리는 이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베리가 잘 구사하는 기술은 바로 로킥이다. 어네스토 호스트에게 전수받은 듯한 그의 로킥은 힘이 실려 있으면서도 타이밍이 좋다. 게다가 가장 아픈 부위를 알고 강타하기 때문에 단 몇 방으로도 KO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로킥에 대해 "누구나 강한 킥을 찰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언제, 어디에 킥을 하느냐다. 이것은 킥을 강하게 차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나는 킥을 강하게 차기도 하지만 더 좋은 타이밍을 찾는 것을 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반적인 커리어에서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크로캅이 앞서고 있지만, 최근 베리의 상승세와 크로캅의 하향세를 볼 때 의외로 백중세의 승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 페트릭 베리의 변칙적인 공격, 그리고 양 선수의 체력 문제가 승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 UFC 115 대진

2010년 6월 13일(한국시각) 캐나다 벤쿠버 제너럴 모터스 플레이스

- 방송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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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매치] 미르코 크로캅 vs. 패트릭 배리

[웰터급매치] 파울로 티아고 vs. 마틴 캠프만

[헤비급매치] 벤 로스웰 vs. 길버트 아이블

[웰터급매치] 카를로스 콘딧 vs. 로리 맥도날드

- 스파이크TV 방송 경기

[라이트급매치] 타이슨 그리핀 vs. 에반 던햄

[라이트급매치] 맥 댄지그 vs. 맷 위맨

- 비방송 경기

[미들급매치] 데이빗 르와조 vs. 마리오 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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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ozzman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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