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서 김지훈, ESPN 경기에서 TKO승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세계 챔피언 출신 프로복서 김지훈(23.일산주엽체육관)이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의 이벤트 경기에서 짜릿한 TKO승을 거뒀다.
김지훈은 13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테메큘라의 페창가 카지노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ESPN 프라이데이 나이트 파이트'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흑인 복서 타이런 해리스(29.미국)를 5라운드 TKO로 물리쳤다.
이로써 통산 전적 20승(17KO) 5패를 작성한 김지훈은 12연승과 10연속 KO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지훈은 지난해 9월 국제복싱기구(IBO) 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지만 '더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며 챔피언 벨트를 포기하고 이 경기에 임했다.
김지훈은 정교한 스트레이트와 강한 체력으로 상대를 압도해 나갔다. 경기 초반 잠시 밀렸으나 라운드를 거듭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1라운드 초반 상대 공세에 당황하며 어려움을 겪은 김지훈은 2라운드에서도 접근하다가 왼손 펀치를 자주 허용했다.
하지만 3라운드 반격에 나섰고 4라운드에서는 장기인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상대 안면에 연속해서 꽂았다. 해리스는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눈에 띄게 움직임이 둔해졌다.
5라운드도 공이 울리기 무섭게 몰아붙였다. 1분30초를 남기고 강펀치를 얼굴에 적중시켜 해리스를 뒤로 넘어뜨리면서 첫 다운을 뺏었다.
승기를 탄 김지훈은 계속해서 거세게 좌우 펀치를 날렸다. 결국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김지훈의 승리를 선언했다.
'프라이데이 나이트 파이트'는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2를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되는 복싱 전문 프로그램으로 1998년부터 전파를 탔다. 미국 스포츠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이 최상위권에 올랐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세계 복싱의 중심지인 미국 복싱계에 강한 이미지를 남긴 김지훈은 HBO 중계 무대 등 굵직한 경기에 도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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