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 제압..유로 4강 진출

이석무 2012. 6. 2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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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와의 유로2012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긴 뒤 기뻐하는 이탈리아 선수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탈리아가 운명의 승부차기 끝에 유로2012 4강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탈리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에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로2012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가 유로 4강에 오른 것은 2000년 대회 준우승 이후 12년 만이다. 이탈리아는 오는 29일 독일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전을 벌인다. 만약 4강전에서도 이기면 스페인-포르투갈전 승자와 오는 7월 2일 유럽축구 최정상을 가리는 결승전을 갖게 된다.

이탈리아의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었다. 이탈리아는 볼점유율에서 거의 6대4 정도로 잉글랜드를 압도했다. 패스 숫자도 거의 두 배에 이르렀다.

잉글랜드는 전반 초반에 잠깐 이탈리아를 몰아붙였을 뿐이었다. 전반 5분 만에 글렌 존슨이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이탈리아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측면을 휘저으며 공간을 파고든 웨인 루니는 문전에서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공격이 여의치않자 잉글랜드는 다시 원래 스타일대로 수비를 끌어내리고 지키는 축구에 돌입했다. 포백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들까지 밑으로 내려와 두 줄로 나란히 서서 이탈리아의 공세를 막아냈다.

경기 주도권을 쥔 쪽은 이탈리아였다. 찬스도 이탈리아가 훨씬 많았다. 마리오 발로텔리와 안토니오 카사노의 위력적인 슈팅이 잉글랜드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발로텔리는 여러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골을 넣지 못하자 스스로 짜증을 내기도 했다.

득점없이 전반전이 끝난 가운데 후반전 들어 이탈리아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후반 2분 다니엘 데로시가 잉글랜드 수비진을 뚫고 노마크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데로시와 발로텔리의 계속된 슈팅이 계속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에게 막혔다. 후반 15분에는 발로텔리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기도 했다.

줄곧 수비에 전념했던 잉글랜드는 후반 16분 장신 공격수 앤디 캐롤과 스피드가 좋은 시오 월콧을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캐롤과 월콧이 들어간 이후 애슐리 영이 결정적 기회를 맞기도 했다.

양 팀의 공방은 후반 중반 이후에도 계속 됐다. 이탈리아의 창끝이 다소 무뎌진 상황이었지만 잉글랜드는 계속 수비에 집중했다. 이탈리아는 계속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잉글랜드 수비진의 육탄방어가 빛을 발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32분 스티븐 제라드의 프리킥을 루니가 머리에 맞혔지만 부폰의 손에 걸렸다. 이탈리아는 카사노와 데로시를 빼고 알레산드로 디아만티와 안토니오 노체리노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디아만티는 들어가자마자 후반 36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하트의 선방에 걸렸다.

이후에도 이탈리아는 끈질기게 잉글랜드 골문을 노렸지만 소용없었다. 잉글랜드도 후반 추가시간에 루니가 회심의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결국 두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번 대회 첫 연장전 승부였다.

잉글랜드는 체력이 떨어진 스콧 파커를 빼고 조던 헨더슨을 집어넣어 미드필드진을 보강했다. 연장전에서도 이탈리아가 계속 공을 잡고 몰아붙였고 잉글랜드는 계속 골문을 굳게 지켰다. 연장 전반도 득점없이 끝난 가운데 연장 후반에 들어가자 잉글랜드는 아예 수비에만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 9분 노체리노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이미 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끝내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양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 의해 가려지게 됐다.

선축은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의 1번 키커 발로텔리는 살짝 멈칫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트가 방향은 읽었지만 슈팅 속도가 더 빨랐다. 잉글랜드 1번키커 제라드도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켜 스코어는 1-1이 됐다.

이탈리아의 2번 키커는 리카르도 몬톨리보였다. 몬톨리보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는 실축이 됐다. 반면 잉글랜드 2번 키커 루니의 슈팅은 그대로 골문 안에 꽂혔다. 잉글랜드에게 유리한 상황이 찾아왔다.

이탈리아 3번 키커로 나선 안드레아 피를로는 하트를 살짝 속인 뒤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잉글랜드 3번 키커 애슐리 영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밖으로 튕겨나왔다.

이후 승리의 여신은 이탈리아의 손을 들어줬다. 이탈리아 4번 키커 노체리노의 슈팅도 골로 연결됐다. 이탈리아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반면 잉글랜드 4번 키커 애슐리 콜의 왼발슛은 부폰의 손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이탈리아는 5번 키커 디아만티가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면서 드라마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그동안 승부차기와 유독 인연이 없었던 잉글랜드로선 또다시 메이저대회에서 승부차기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잉글랜드는 역대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서 이번 경기까지 7번 승부차기를 벌였지만 그 중 6번이나 패하는 악몽을 겪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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