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새로운 월드컵 명소로 떠오르다

양광삼 2010. 6. 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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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양광삼]

태극전사들이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완승하던 지난 12일 한반도는 5000만 전국민의 붉은 함성으로 들썩였다. 특히 비가 오는 와중에도 펼쳐진 전국 곳곳의 길거리 응원에서는 100만명이 '대~한민국'을 외쳤다. 또 이번 길거리 응원에서 눈에 띄는 것은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당시 응원 메카였던 서울광장이 지고 서울 코엑스 주변이 새로운 응원명소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코엑스 밤늦게까지 대~한민국

경찰 추산 5만5000명의 응원 인파가 운집한 강남 코엑스 옆 영동대로에는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밤늦도록 뒤풀이가 이어졌다. 수만명이 밤새 태극기를 둘러싼 채 도로를 가득 메워 열광적으로 춤을 추고 응원가를 불렀다. 자정 넘어서까지 응원인파가 영동대교 등을 몰려다니며 뒷풀이를 하며 열기를 높였다. 김선태 붉은악마 서울지부 현장팀장은 "9만5000여 명 이상 응원인파가 코엑스를 뒤덮었는데 젊은이들이 많았다"며 "이들은 디지털카메라로 코엑스 주변에서 친구 등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고 전했다.

분위기도 열정적이었다. 김 팀장은 "대형 광장에 태극기가 통채로 올라가는 장관이 연출됐다"며 "첫 승리에 환호하던 응원 인파는 늦은 시간까지 영동대로에서 손에 손을 잡고 줄을 지어 다니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과거 월드컵 응원 때의 열기를 코엑스에서 느낄 수 있었다"며 "코엑스가 새로운 응원광장으로 자리잡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광장 가족단위 응원

붉은악마가 상업성문제로 거리응원 불참을 선언했다가 뒤늦게 참여한 서울광장에는 이날 경찰 추산 5만여 명이 찾았다. 서울광장은 가족단위 응원 인파가 몰려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으며 2-0 승리에 환호했다. 그러나 코엑스보다 빠른 시간에 빠져나갔다. 한 응원팬은 "잔디광장이 비에 젖어서 집에 빨리 가고 싶었다"며 "비만 안 왔으면 자녀들과 더 멋진 응원을 하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한강변 응원에도 시민들 몰려

도심을 벗어난 첫 한강변 응원인 반포대교 남단 응원현장에도 악천우를 뚫고 응원인파가 몰렸다. 붉은 티셔츠와 비옷, 응원도구를 챙겨 모여든 시민들은 연예인의 월드컵 응원 노래를 따라부르는가 하면 페이스페이팅을 하는 등 응원을 즐겼다.

한국 축구의 상징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전체 6만여석을 붉은 응원단이 가득 채웠다. 경기장 앞에서 입장 시간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조용하게 구석진 곳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가 오후 4시부터 입장이 시작되자 관중석 곳곳에서 붉은색과 하얀색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응원가와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전광판에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를 담은 동영상이 나오자 환호성을 질렀으며,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의 사진과 이름이 차례로 나오며 사회자가 이름을 선창하자 이를 따라 하며 우레 같은 함성으로 열광했다.

교도소 등 전국 곳곳서 붉은함성

전국 방방곳곳에서도 붉은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정수의 전 소속팀인 수원 삼성의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과 박지성의 모교인 수원공고 대강당에서는 후배들의 열광적인 응원 함성이 울렸다.국내 최대인 가로 22m, 세로 13m의 스크린이 설치된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는 피서객을 포함한 응원객이 모래사장을 메웠으며 광주 월드컵경기장과 청주종합경기장 등 응원장소에도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이외 교정시설에서 복역 중인 수형자들도 TV를 통해 그리스전을 시청하면서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는 등 월드컵 열기를 지피는 데 힘을 보탰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국 36개 교도소와 11개 구치소가 모두 5만여명의 수형자에게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 시청을 허용했다.

양광삼 기자 [yks02@joongang.co.kr]▷ 박지성 '맨유' 홈페이지 메인 장식 'Park's Pride' 아르헨티나전 관건은 '스피드, 압박 그리고 메시 봉쇄' 박지성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한국 축구가 달라졌다 히딩크 '박지성 골 아름다웠다' 네덜란드 언론에 극찬 한국-그리스전, 로커룸에서는 무슨 일이? 한국의 굳건한 포백, 메시의 아르헨 막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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