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북한 핸드볼로 '주체훈련'

2010. 6. 1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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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비사 < 남아프리카공화국 > =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북한 축구 대표팀이 필드에서 핸드볼 경기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북한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근처 템비사의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이 같은 생소한 훈련을 연출했다.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 20명은 녹색 조끼를 입은 팀과 조끼를 입지 않은 팀으로 나뉘어 그라운드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하는 구획을 정하고 패스 게임을 펼쳤다.

핸드볼이나 농구처럼 공을 바닥에 튀기는 드리블은 없었고 공을 들고 뛰면서 던지는 방식으로 패스가 이뤄졌다.

공간을 찾아 들어가거나 상대가 점유하지 않은 공간에 볼을 투입하면 동료가 쇄도하면서 잡아내는 모습 등은 축구와 다름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웃고 즐기는 레크리에이션이었지만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패스하고 공간을 빨리 찾아내는 순발력과 판단력을 키우는 훈련으로도 읽혔다.

북한 대표팀은 최근 브라질과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요하네스버그 시내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작은 축구공을 헤딩해 동료의 가랑이 사이로 꽂아넣는 이색 훈련을 치른 바 있다.

김정훈 북한 대표팀 감독은 이 같은 훈련에 대해 "조선 사람은 조선 사람의 체질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의무적으로 일부 공개해야 하는 경기 전날 훈련이 아닐 때는 비공개 훈련을 철저히 고수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날 공개훈련은 연출이 일부 가미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 감독과 북한 선수들은 지난 16일 북한과 경기에서 선전한 뒤 "우리 방식대로 잘했다"는 말을 누차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날 공개훈련에서 갑자기 선보인 핸드볼 퍼포먼스도 그들이 말하는 `주체훈련'의 일종인 것으로 풀이된다.

jangje@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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