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르헨전 앞두고 휴식?' 깜짝 놀란 외신 기자들
[JES 김종력]
"아르헨티나전이 코 앞인데 쉰다고?"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클라린'의 다니엘 아베야네다 기자는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리오넬 메시·카를로스 테베즈·곤살로 이과인 등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을 앞둔 한국이 훈련 대신 휴식을 갖는다는 얘기를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사실이다. 허정무 감독은 14일 오후(한국시간) 예정됐던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아르헨티나 기자 뿐 아니라 한국 취재진도 예상치 못한 조치였다. 그리스전 승리의 달콤함에 취해있는 것이 아니다. 허정무 감독 '방목형 리더십'의 연장선이다.
허 감독은 그리스전을 3일 앞둔 9일에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여유있는 하루를 보내며 그리스전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낸 선수들은 갖고 있는 기량을 맘껏 펼치며 2-0의 완승을 거뒀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리스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전력 분석시간에는 아예 코칭스태프가 참여하지 않았다. 딱딱한 분위기 대신 선수들끼리 의견을 나눠보라는 의도였는데 선수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 결과 그리스의 주 무기인 고공 공격을 손쉽게 막아낼 수 있었다. 아침 식사 시간을 자율에 맡긴 것도 '풀어라'를 외치는 허 감독 리더십의 한 예다.
이번 휴식도 마찬가지다. '너희들을 믿으니 푹 쉬고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유쾌하게 즐겨라'는 허 감독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미 허 감독은 그리스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아르헨티나전에는 아무것도 지시하지 않겠다. 너희들 맘껏 뛰어봐라"고 말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정해성 수석 코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그리스전을 앞두고 가벼운 대상포진 판정을 받은 조용형이 훈련장에 나온 이유도 정 코치가 훈련 분위기라도 익히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조용형을 보자마자 숙소로 돌아가 쉴 것을 주문했다. 아르헨티나전을 사흘 앞두고 갖는 이번 휴식도 전적으로 허 감독의 뜻이다.
루스텐버그=김종력기자 [raul7@joongang.co.kr]사진=이호형 기자▷ [송원섭 스핑크스] 한국, 이제는 그리스를 응원해야? ▷ 메시, 허정무팀에 아르헨 격파 비법 귀띔? ▷ 주장 박지성의 골은 '세 가지'가 달랐다 ▷ 허정무호, 월드컵 파워랭킹 9위로 급상승...'스포팅라이프' ▷ FIFA 랭킹 45위 日, 19위 카메룬 이긴다? ▷ '캡틴박' 박지성 루니 제치고 맨유 홈피 메인 장식 ▷ 메시 ''한국은 강하고 빠른 팀, 라이벌은 우리 자신'' ▷ 베어벡, 감독으로 월드컵 첫 출전 '혼쭐' ▷ 베어벡, 감독으로 월드컵 첫 출전서 '혼쭐' ▷ [이정찬 기자 트위터] 이운재, 그리스전 끝난 뒤 정성룡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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