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56]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더비서 승리.. 파라과이와 8강전

서호정 2010. 6. 30.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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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이베리아 반도의 두 축구 강국이 펼친 자존심 대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이 웃었다. FIFA 랭킹 2위의 스페인과 3위의 포르투갈이 펼친 빅매치. 스페인은 30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18분 터진 다비드 비야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16강 대진에서 최고의 맞대결로 꼽힌 양 팀의 승부는 기대대로 치열했다. 스페인의 패스와 볼 점유율을 앞세운 축구로 경기 시작부터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포르투갈은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빠른 역습 전략을 펼치며 이에 맞섰다.

전반 중반 이후 포르투갈이 효과적인 역습으로 주도권을 쥐는 듯 했지만 승부는 후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교체 카드로 갈렸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빼고 장신의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해 포르투갈 수비에 부담을 줬고 결국 비야가 이번 대회 자신의 네 번째 골로 승부를 갈랐다. 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 통산 33번째 맞대결을 펼친 스페인은 이번 승리로 16승 12무 5패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죽음의 조에서 탈출한 포르투갈은 라이벌에게 패퇴하며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스페인은 일본을 꺾고 8강에 올라온 파라과이와 4강 진출을 놓고 오는 4일 새벽 격돌한다.

▲ 스페인, 토레스-비야 앞세워 맹공

스페인은 공격의 선봉인 토레스와 비야가 포르투갈 골문에 슛 세례를 퍼부으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분 만에 토레스가 페널티 박스 왼쪽 구석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에두아르도가 펀칭으로 가까스로 옆으로 쳐냈다 2분 뒤에는 다비드 비야가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슛을 시도하자 에두아르도가 잡지 못하고 앞으로 밀어냈다. 6분에는 비야가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 들어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슛을 에두아르도 몸을 숙이며 막아냈다. 12분에는 토레스가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 포르투갈, 중거리 슛으로 반격

포르투갈은 측면 돌파로 맞섰다. 호날두가 좌우 측면으로 스위칭 플레이를 펼치고 코엔트랑이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전반 17분에는 호날두가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무회전 슛으로 직접 연결해봤지만 위력이 대단하지 않아 카시야스의 품에 안겼다. 20분에는 티아구가 날린 회심의 중거리 슛을 카시야스가 펀칭으로 막아냈지만 공이 골대 안으로 향했고 달려 온 알메이다가 헤딩을 시도했다. 카시야스는 재빨리 움직여 뛰어올라 다시 한번 쳐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27분 호날두가 다시 한번 시도한 무회전 프리킥은 카시야스가 잡으려 시도하다 공이 손과 가슴을 맞고 튀어 오르며 위기로 이어질 뻔 했다.

▲ 스페인 점유율 누른 포르투갈의 속도전

스페인은 챠비와 사비 알론소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포르투갈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점유율을 앞세운 패스 플레이는 카르발류와 알베스, 페페가 버티는 포르투갈 수비를 전반 초반처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수비를 단단히 하던 포르투갈은 전반 38분 공중전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 메이렐르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감아 올린 크로스를 알메이다가 뛰어올라 캅데빌라와의 제공권 싸움에서 이기며 머리로 연결한 것. 하지만 공은 정확히 맞지 않고 빗나갔다. 42분에는 순간적인 역습으로 전환해 시망이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카시야스가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와 먼저 공을 차단하는 판단력을 보여줬다.

▲ 델 보스케 용병술 적중, 비야 선제골

후반 들어서 스페인은 풀백들의 공격 가담을 높이며 해법을 찾았지만 엄청난 속도의 역습을 펼치는 포르투갈에게 계속 위기를 내줬다. 양 팀 감독은 후반 14분 선수 교체를 통해 정반대의 승부수를 띄웠다. 스페인의 델 보스케 감독은 토레스를 빼고 장신의 요렌테를 투입한 반면 포르투갈의 퀘이로스 감독은 장신의 알메이다를 빼고 기술이 뛰어난 다니를 넣은 것. 효과를 본 쪽은 스페인이었다. 요렌테가 투입 1분 만에 측면에서 올라 온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 슛으로 연결하며 포르투갈 수비를 흔들자 비야가 살아났다. 16분 왼쪽 측면에서 아크 정면으로 치고 올라가며 때린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감을 되찾은 비야는 결국 후반 18분 성과를 올렸다. 요렌테가 스페인 수비진의 시선을 끌고 다니는 사이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챠비가 절묘한 힐킥으로 수비 배후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파고 든 비야가 기회를 잡았다. 수비를 달고 들어가며 때린 왼발 슈팅이 에두아르도를 맞고 나오자 비야는 재차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비야가 기록한 네 번째 골이었다.

▲ 찬물 끼얹는 코스타의 퇴장, 추격 실패한 포르투갈

실점 이후 다급해진 포르투갈은 후반 27분 시망과 페페를 빼고 리에드송과 페드로 멘드스를 투입했다. 허리에서 수비적 역할을 맡던 페페를 빼고 멘드스를 투입한 것은 그만큼 공격 지향적으로 나가겠다는 퀘이로스 감독의 의도였다. 하지만 스페인은 라모스가 강력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포르투갈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31분에는 비야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에두아르도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요렌테와 다니가 한 차례씩 슛을 주고 받았다. 막판 대대적인 공세로 동점골을 노리던 포르투갈은 후반 44분 수비수인 히카르두 코스타가 팔꿈치 캅데빌라를 가격해 퇴장을 당하며 찬물이 끼얹어졌다. 추가 시간 3분 동안 스페인은 수비수 카를로스 마르체나의 투입으로 시간을 벌며 승리를 가져갔다.

▲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16강전(6월 30일-케이프 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

스페인 1 (63' 비야)

포르투갈 0

* 경고 : 사비 알론소(스페인), 티아구(포르투갈)

* 퇴장 : 코스타(포르투갈)

▲ 스페인 출전선수 명단(4-2-3-1)

카시야스(GK)-라모스, 푸욜, 피케, 캅데빌라-알론소(90+2' 마르체나), 부스케츠-이니에스타, 챠비, 비야(88' 페드로)-토레스(59' 요렌테)/감독: 델 보스케

▲ 포르투갈 출전선수 명단(4-1-2-3)

에두아르도(GK)-코스타, 카르발류, 알베스, 코엔트랑-페페(72' 멘드스)-티아구, 메이렐르스-시망(72' 리에드송), 알메이다(59' 다니), 호날두/감독: 퀘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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