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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온두라스를 격파하며 스위스전 충격패로 실추됐던 명예를 되살렸다.

스페인은 22일 새벽(한국시간) 엘리스 파크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의 두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90분 내내 한 수 위의 전력을 선보인 스페인은 스위스전(0-1 패)에서 득점력 부족으로 무너졌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았다.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와 비야, 헤수스 나바스(세비야)가 펼치는 공격력은 온두라스의 돌풍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온두라스(승점 0점)가 사실상 16강 진출에서 멀어진 가운데 승점 3점(골득실 +1)이 된 스페인은 앞서 스위스(승점 3점, 골득실 +0)를 1-0으로 제압한 칠레(승점 6점)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 스페인, 기선제압..비야 선제골

스페인은 예상대로 페르난도 토레스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토레스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비야는 왼쪽 미드필더 위치에서 뛰었다. 스위스전에서 부상을 당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대신 헤수스 나바스가 투입됐다. 스페인은 간결한 패스웍을 앞세워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7분 아크 정면에서 비야가 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10분 프리킥 찬스에서의 라모스 헤딩슛은 어이없이 떴다.

기선을 제압한 스페인은 전반 17분 선취골을 터뜨렸다. 골의 주인공은 전반 초반 골대를 강타한 비야였다. 왼쪽 사이드 라인에 머무르던 비야는 피케의 장거리 패스를 받아 수비수 세 명을 순식간에 제친 뒤 오른발로 반대편 골포스트 뱡향으로 차넣었다. 공을 차는 순간 균형을 잃었지만 공은 정확하게 날아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 꺼지지 않는 스페인의 공격 불씨

스페인은 선취골을 득점한 이후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챠비와 알론소의 전방위적으로 뻗어나가는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볼 점유율을 높였다. 오른쪽 측면의 나바스의 움직임도 돋보였다. 반면 온두라스는 윌슨 팔라시오스를 앞세워 반격을 노렸지만 뜻대로 될 리 만무했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역습은 손쉽게 차단당했다. 오히려 전반 33분 라모스의 크로스에 이은 토레스의 헤딩슛에 한 골을 더 내줄 뻔했다. 전반은 스페인이 한 골 앞선 채 막을 내렸다.

온두라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지 웰컴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스페인이 쥐고 있었다. 스페인은 챠비의 물흐르는듯한 패스 플레이로 온두라스를 수비 진영에 몰아넣었다. 그리고 6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나바스가 뒤따라 들어오던 비야에게 공을 건넸고, 비야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넣었다. 공은 온두라스의 수비수 차베스의 발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 비야 해트트릭 기회 놓쳐

후반 17분 스페인은 세 번째 골 찬스를 맞았다. 페널티 에어리어 박스 우측 지점을 돌파하던 나바스가 공을 접는 과정에서 이자기레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이는 비야. 골을 성공시키면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비야가 찬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기세는 죽지 않았다. 챠비와 교체투입된 파브레가스는 투입되자마자 골키퍼를 제치고 슛을 쏘는 날렵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브레가스가 올려준 공이 혼전 중에 뒤로 흐르자 이번에는 라모스가 그대로 논스톱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다. 공은 수비수 발을 맞고 아쉽게 빗나갔다.

▲ 스페인 2-0 승리

어느정도 여유를 찾은 스페인은 후반 중반 이후로 주력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파브레가스를 시작으로 후안 마타와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연달아 투입했다. 이에 반해 온두라스는 공격적인 미드필더 라몬 누녜스와 공격수 제리 팔라시오스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스페인은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통해 2-0 승리를 지켜냈다.

▲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H조 2차전 (6월 22일 03:30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

스페인 2(17'·51' 비야)

온두라스 0

*경고: 트루시오스, 이사기레(이상 온두라스)

*퇴장: -

▲스페인 출전선수(4-2-3-1-)

1.카시야스(GK) - 15.라모스(77' 17.아르벨로아), 3.피케, 5.푸욜, 11.캅데빌라 - 16.부스케츠, 14.알론소 - 22.나바스, 8.챠비(66' 10.파브레가스), 7.비야 - 9.토레스(70' 13.마타) / 감독: 델보스케

▲ 온두라스 출전선수(4-2-3-1)

18.바야다레스(GK) - 23.멘도사, 2.차베스, 3.피게로아, 21.이사기레 - 8.W 팔라시오스, 20.게바라 - 19.트루시오스(63' 7.누녜스), 15.마르티네스, 13.에스피노사(HT' 12.웰컴) - 11.수아소(84' 10. J 팔라시오스) /감독: 루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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