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3] 잉글랜드, 알제리 상대로 0-0 무승부..16강 적신호

김동환 입력 2010. 6. 19. 05:20 수정 2010. 6.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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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알제리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회에 앞서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며 우승을 노렸던 종주국의 자존심은 처참히 구겨지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간) 케이프 타운 위치한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개최된 알제리와의 2010 남아프리카월드컵 조별 리그 C조 2차전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상대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16강 진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

1차전에서 맞붙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고, 알제리 역시 슬로베니아와의 1차전에서 패배를 당했기에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야말로 '벼랑 끝 대결'이었던 셈이다.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1차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내준 그린 대신 제임스를 골키퍼로 내세웠고, 부상으로 결장했던 베리를 그라운드에 복귀시켰다. 알제리 역시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샤우시 대신 엠볼히를 골키퍼로 내세웠다.

▲ 알제리의 과감한 공격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알제리를 공략하려 했다. 하지만 알제리 역시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 초반 양 팀이 신중한 탐색전을 펼친 가운데, 잉글랜드는 전반 12분 알제리 진영 우측 코너에서 베리가 시도한 첫 번째 코너킥이 헤스키의 머리로 연결되어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이어 15분에도 제라드가 공격진 깊숙히 침투해 번개같은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알제리 역시 가만히 앉아서 잉글랜드의 공세를 맞이하지는 않았다. 전반 16분 수비수로 나선 벨하지는 잉글랜드 진영 좌측 깊숙히 침투해 상대를 교란하며 슈팅까지 시도했다. 알제리는 중원을 두텁게 하며 잉글랜드를 공략했는데, 상대의 진영에서 침투 경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면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제임스 골키퍼를 긴장케 했다.

▲ 당황한 잉글랜드

알제리의 공세를 예상치 못한 잉글랜드는 다소 당황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최전방의 루니와 헤스키가 불필요한 반칙을 기록했다. 람파드 역시 마음이 너무 앞선 나머지 전반 32분 중원에서의 역습 기회에서 발이 꼬이는 실수를 범했다. 람파드는 전반 33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상대 문전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몸을 날린 엠볼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미국과의 1차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전반 35분에는 지아니에게 위협적인 중거리슛 기회를 내어주기도 했다. 최전방 공격수의 보직을 받은 헤스키가 심심찮게 수비에 가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내내 상대 진영에 대한 효과적인 침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 멈추지 않는 알제리의 공격…무위에 그친 잉글랜드의 반격

알제리는 후반 2분만에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전방 33미터 거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 야히아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벽에 맞았다. 이어 후반 5분 다시 한 번 비슷한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 옙다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7분, 좌측을 알제리 진영 오측을 파고든 헤스키가 크로스를 시도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 A. 콜, 제라드 그리고 루니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야히아의 끈질긴 압박에 헤스키의 크로스는 정확하게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10분에는 제라드가 상대 수비를 허물고 페널티 박스 우측 안으로 침투해, 중앙으로 쇄도하는 람파드, 헤스키 그리고 루니를 보고 패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수의 발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13분에는 잉글랜드 진영에서 캐러거가 상대 미드필더인 옙다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파울로 경고를 받았다. 이로서 캐러거는 슬로베니아와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잉글랜드, 공격수 늘렸지만…끝내 무승부

잉글랜드의 카펠로 감독은 후반 18분, 레넌을 빼고 숀 라이트필립스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라이트필립스는 투입 3분만에 상대 진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빠른 돌파를 선보이며 프리킥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수 차례 측면을 공략했지만 '빠른 발' 외에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29분에는 헤스키를 빼고 저메인 데포를 투입했다. 무기력한 공격 라인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였다.

알제리의 라바흐 사단 감독도 체력 소모가 많은 선수들을 위해 후반 29분 부데부즈를 대신해 자말 압둔을 투입했고, 후반 32분에는 앞서 잠시 근육 경련을 호소한 지아니를 빼고 게디우라를 투입했다. 경기 종료를 2분 앞둔 후반 43분에는 옙다와 자멜 메스바흐를 교체했다.

후반 39분까지 팽팽한 양상을 경기가 진행되자 카펠로 감독은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미드필더 배리를 대신해 공격수인 피터 크라우치를 투입했다. 하지만 루니-데포-크라우치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완성된 조직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데포가 종료 직전 회심의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잉글랜드에 미소를 보내지 않았다.

잉글랜드와 알제리의 무승부로 C조는 16강 판도에 극심한 혼전 양상을 빚게 되었다. 슬로베니아가 1승 1무(승점 4점)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잉글랜드는 2무(승점 2점) 3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미국이 잉글랜드와 같이 2무를 기록하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미국이 앞선다.

잉글랜드는 오는 23일 조 1위를 달리는 슬로베니아와, 알제리는 미국과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C조 2차전 (6월 19일-케이프 타운 그린 포인트 경기장)

잉글랜드 0

알제리 0

*경고 : 캐러거(잉글랜드), 라센(알제리)

*퇴장 : -

▲ 잉글랜드 출전 선수(4-4-2)

제임스(GK) - 존슨, 테리, 캐러거, A.콜 - 레넌(64' 라이트 필립스), 램퍼드, 베리(84' 크라우치), 제라드 - 헤스키(74' 저메인 데포), 루니 / 감독: 파비오 카펠로

▲ 알제리 출전 선수(3-4-3)

엠볼히(GK) - 부게라, 벨하지, 야히아 - 카디르, 옙다(88' 메스바흐), 라센, 지아니(77' 게디우라) - 할리슈, 부데부즈(74' 자말 압둔), 마트무르 / 감독: 라바흐 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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