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 도대체 뭐가 다른가

2010. 6. 14. 20: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상했지만 도가 지나치다. 1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온통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23ㆍ스페인 바르셀로나) 얘기다. 지난 12일밤(한국시각) 나이지리아와의 B조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메시는 골을 넣지 못했는데도 플레이만 가지고도 전세계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다. 8차례의 슈팅, 4차례의 유효슈팅, 84차례의 장단패스, 드리블, 돌파 등 90분간 그는 축구로 소설 한 권을 썼다.

 허정무호는 이제 세계 최고선수를 넘어야 한다. 도대체 메시는 뭐가 다른가.

 올시즌 메시는 정규리그에서 34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8골을 넣었다. FA컵 등을 포함해 모두 47골. 브라질 호나우두가 1997년 작성한 바르셀로나 구단 사상 한시즌 최다골과 타이다. 메시의 첫번째 특징은 골을 너무나 잘, 그리고 자주 넣는다는 것이다.

 둘째, 볼이 없을때보다는 볼을 가지고 드리블을 할때 더 빠르다. 1m69의 메시는 단신이지만 드리블을 하면 폭발력이 생긴다. 예전에는 스피드와 돌파 밖에 없었지만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실시한 웨이트트레이닝은 메시에게 몸싸움이라는 또다른 무기를 줬다. 드리블 중에는 웬만해선 밀리지 않는다.

 셋째, 메시는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 90분 동안 내내 뛰어다니지 않는다. 찬스와 가까워지는 순간이 오면 본능적으로 1단에서 5단으로 순간 기어를 변속하는 것처럼 스피드가 급상승한다. 돌파는 스피드와 드리블의 융합물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메시의 첫번째 볼터치다. 수비라인이나 미드필더 라인에서 볼이 투입되면 공줄볼이든지, 낮은 패스든지 간에 자신이 다음 플레이를 하기 가장 편한 곳에 일단 볼을 떨어뜨린다. 방향전환이나 돌파여부, 패스여부는 그 이후 순간적으로 결정된다.

 넷째, 넓은 시야다. 메시는 늘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는다. 클럽이든, A매치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메시의 플레이가 전혀 주눅들지 않는 이유는 주고 빠지기 때문이다. 삼중으로 에워싸도 동료의 진행방향을 미리 봐뒀기 때문에 한박자 빠른 패스가 가능하다. 확실한 패스는 메시가 돌아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더 쉽게 만들어준다. 빠른 패스는 더 빠른 패스를 받게 해준다.

 다섯째, 세계 최고의 슈팅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처럼 강한 타격에 의한 무회전킥을 구사하진 않지만 송곳으로 찌르듯이 상대 골문을 파고든다. 툭툭 차는 것 같지만 골키퍼로선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슈팅은 거의 없었다. 늘 좌우 구석을 조준하고, 그 편차가 크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메시를 막으려면 그에게 볼이 투입되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 프리토리아(남아공)=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트위터@pagapark>

[ ☞ 웹신문 보러가기] [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