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수의 링사이드 X파일] UFC 148회, 실바 vs. 소넨 2차전과 김동현의 출격

조회수 2012. 7. 9. 20: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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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수의 링사이드 X파일]

실바와 소넨 2차전과 김동현의 출격이 코앞으로 왔네요. 이번 글에선 이번 대회에 대해 개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소문난 잔치에 볼거리도 가득하다

UFC는 최근 레스너의 이탈, 오브레임과 디아즈의 약물 문제 등 흥행악재들도 있었지만 실바와 소넨의 2차전은 대박 흥행이 기대됩니다. UFC의 간판스타였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티토 오티즈와 성장신화의 상징 포리스트 그리핀의 경기 역시 인기를 끌 겁니다. 액션 영화 배우이며 아시아계 스타로 고정팬이 있는 쿵 리의 참여도 긍정적이지요.

2. 실바 vs. 소넨의 대결

(출처 : UFC)

첫 대결에선 소넨의 지독한 독설에 일반팬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덕분에 이벤트 판매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소넨은 말뿐이 아닌 실력도 보이면서 4라운드까지 앞서다가 5라운드 3분 10초에 트라이앵글-암바에 당하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렸지요.

3. 약물이 변수였을까?

멋진 경기란 칭찬도 많았지만 소넨에게서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문제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탈세 혐의까지 나오면서 이미지가 최악까지 가자 독설과 이슈 몰이에 더욱 집중했고, 주최사는 흥행을 위해 복권시켰지요.

약물의 도움은 적지 않습니다. 실전에 육박하는 훈련에서 피로감소를 돕고 체중 조절도 유리해집니다. 경기 중 정신력엔 체력이나 남성 호르몬 농도도 관련 있는데요, 약물을 사용하면 경기 중 투지 상승이나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1차전에서 분명 약물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실바의 갈비뼈 부상도 변수였지요.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실바에게 항복한 건 약물의 장점을 다소 무색케 한 결과였고 경기 중 태클은 약물만의 위력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소넨은 이번 경기에서도 약물을 쓴다고 겁니다.

4. 합법적 약물 사용자, 소넨

차엘 소넨은 합법적으로 약물을 처방받습니다. 테스토스테론 치환 요법이 그 길인데요, 남성 호르몬의 농도가 낮아 외부에서 주입받는 방식을 인정받았지요. 이에 경기 전에 일정 수준의 허용된 농도와 양만 지켜진다면 별 무리를 삼지 않습니다. 결국 합법적인 환자라는 의미이며 과거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약물을 남용하면서 남성 호르몬 생성에 문제가 생기자 의료적으로 치료를 받지요. 도덕적으론 문제이지만 법적으론 인정받는, 다소 문제가 있는 제도입니다.

5. 그라운드 vs. 타격

앤더슨 실바는 9차 방어까지 성공하는 과정에서 경기 중 태업하거나 상대를 농락하는 등 경기에서 몸으로 이슈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실바는 타격과 스피드, 소넨은 태클과 힘이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만약 실바가 1차전처럼 태클에 많이 말리는 반면, 타격에서 별 재미를 못 본다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실바는 그라운드에서 약하단 이미지이긴 하지만 그간 댄 헨더슨, 트레비스 루터, 차엘 소넨에게 항복을 받아냈기에 이 부분을 소넨이 어떻게 준비했느냐도 변수이지요.

소넨이 1차전처럼 태클에서 성공하고 실바의 그라운드를 무력화시키면 6년 만의 챔피언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소넨이 챔피언에 오른다면 이슈몰이로는 나쁘지 않겠지만 약물의 도덕성 문제는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합법적인 약물 투여자들에게 제재가 없다는 말이니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복귀도 충분히 용인될 겁니다.

6. 현지 팬들의 관심을 받는 오티즈의 그리핀

티토 오티즈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핀은 신인 육성 프로그램에서 길러진 스타입니다. 이 경기는 승패보다는 현지 일반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포진된 경기인데요, 오티즈는 캔 섐락과의 3차전을 통해 UFC의 적자를 반전시킨 1등 공신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표도르 크로캅에게 더 비중을 두겠지만 UFC 팬에게 있어선 척 리델과 오티즈는 레스너 시대 이전의 간판스타입니다. 오티즈가 유종의 미를 어떻게 거둘지에 대해 현지 팬들이 관심을 갖지요.

7. 아시안 인기 파이터 쿵 리의 출격

베트남 난민 출신으로 영화배우이며 입식타격 연승으로 인기몰이를 하던 쿵 리는 복귀한 패트릭 코테와 대결합니다. 쿵 리는 스트라이크 포스란 단체에서 초창기 간판으로 밀어줬고 아시아, 영화쪽으로 고정 팬들이 있기에 대회에서 흥행 보조로 쓰기 좋은 편이나 72년생이고 타격 위주로 풀기엔 다소 한계가 있지요.

패트릭 코테는 앤더슨 실바에게 도전할 때는 좋았지만 이후 3연패 후 퇴출되었다가 중소단체에서 4연승으로 돌아왔습니다. 화끈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8. 김동현 선수의 승리가 가능할까?

(현지 카운트다운 링크입니다)

김동현 선수와 데미안 마이아의 대결엔 중요한 점이 몇 개 있지요. 우선은 마이아가 4승 4패를 기록하다가 체급을 내려 웰터급에 처음 도전한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 보통 체급을 전향하는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편인데요, 추성훈 선수에게 감량 후 체급변경 혹은 퇴출 중 선택권을 준 경우와 비슷하다 보면 됩니다.

김동현 선수가 선봉으로 마이아를 받는 분위기입니다. 마이아에게 단체가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은 위에 링크로 나온 '카운트다운' 프로에서도 짐작이 가지요. 분량이 차이가 납니다.

9. 다수가 김동현 선수의 우세를 본다

도박사들이나 인터넷 팬들의 반응, 전문가들 모두 김동현 선수의 승산을 약간 높이 보고 있습니다. 마이아는 주짓수 대회에서 극강의 실력을 보였고 타격전에서 잘 당하지 않으며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스타일입니다. 최근 타격도 많이 올라왔지요.

김동현 선수는 전분야 고르게 우수한 편이고 현지에선 유도에 기반한 독특한 기술이 무섭다고 평가되지요. 타격은 김동현 선수가 앞서고 그라운드에서 쉽게 당하지 않으며 리치도 더 깁니다.

10. 마이아에게 무척 어려운 상대, 동 현 킴

상성 상 마이아에게 김동현 선수는 어려운 존재입니다. 그라운드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타격에서도 앞서며 숨겨진 한 방 역시 마이아도 인식하고 있지요.

변수 몇 가지가 있다면 체력, 리치, 유도로 넘기는 과정에서 역습을 당할지의 여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동현 선수는 3라운드가 넘어가면 체력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현지 적응이나 컨디션 문제도 있지만 약물 문제도 무조건 배제할 수는 없지요. 우리가 이상한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술수를 벌이는 경우가 많기에 무한 체력은 무조건 칭찬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라운드로 끌려가지 말고 체력 안배를 하면서 타격을 노리고 판정도 염두 하는 동시에 만약 유도로 넘긴다면 위험한 포지션이 되지 않도록 하면 충분히 승리가 가능할 겁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화끈한 경기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저도 글에서 그 부분을 과거 강조했던 터라 책임이 없진 않겠지만 판정으로 이기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상대들입니다. 타이틀 경기까지 생각한다면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좋겠지만 상대의 이름값이나 체급 변화를 본다면 승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타격승이면 좋고, 판정승으로 가더라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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