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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준의 야구 이해하기] 한화 부진, 왜 그런가?

조회수 2012. 4. 22. 11: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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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으로서 바라는 페넌트레이스의 가장 이상적인 리그 진행은 1위와 8위 팀 간의 승차가 최소로 좁혀지는 것이다. 당사자들은 피곤하겠지만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되어야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면서 팬들의 관심이 더욱 깊어지고 재미가 더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개막 후 벌써 각 팀이 11경기씩(4월21일 현재)을 치렀다. 시즌 전 전문가와 코칭스태프 또는 선수들까지 올 시즌 각 팀의 성적을 내다 봤지만 의외의 결과로 시즌을 스타트하고 있어 나름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그 중에 유난히 어렵게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한화의 부진이 이슈가 되고 있다.4월21일 현재, 한화는 2승9패를 하며 최하위에 쳐 저 있다. 7위에도 의외의 초반 부진으로 삼성이 자리하고 있지만 삼성은 기존 전력이 있어 계속 하위권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초 하위권으로 분류되었던 LG와 넥센의 선전으로 한화의 최하위 추락은 팀 뿐 만 아니라 리그전체의 문제로도 대두 될 가능성이 있기에 한화의 부활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한화는 2012년 시즌을 앞두고 투수진에 박찬호와 송신영, 타선에는 김태균이 합류해 기존의 선수들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 했었던 팀이기에 현재의 성적이 다소 걱정이 된다.한화는 지난해 초반과 비슷한 행보를 하고 있어 나중에 힘을 내도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쌓여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4월에만 6승1무 16패로 부진 했던 것이 끝내 발목을 잡아 한 때 4강권에 까지 다다랐지만 시즌 막판 5위에 3일간 랭크된 후 LG와 공동6위로 시즌을 마감 했었다.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팀 까지도 슬럼프에 빠지며 성적이 계속해서 업 다운을 오간다. 또한 잠시 내려간다 하더라도 무너진 부분에 대해 조금만 개선하면 다시금 몇 연승을 하며 금 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한화의 올 시즌 초반 행보를 보면 안 좋은 부분이 몇 가지 눈에 띄어 몇 자 적어보기로 하자.

투타의 엇박자

한화도 치고 올라가 선두권에 있을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개막 2번 째 경기인 롯데와 사직경기에서 4회 초까지 5대1 앞서던 경기에서 역전패 한 것과, 지난 18일 청주에서 가진LG와의 경기에서 박찬호의 호투로 1대0으로 앞서던 경기를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어 결국 역전패를 했던 것이 아쉬웠다. 특히 5대1에서 역전패를 하면 후유증은 몇 경기 이어지기도 한다. 한화가 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운도 실력이라고 말하지만 투타의 엇박자 행보에 팬과 구단, 코칭스태프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엇박자라고 하는 것은, 투수가 잘 던지면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고, 타선이 터지면 투수들이 점수를 더 많이 내줘 패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한화는 류택현이 등판한 경기는 무조건 승리하고 가야하는데 3경기 모두 패하며 어려움을 자초했다.류현진은 3경기에 등판해 승 없이 1패만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피칭 내용은 최고라 할 만큼 훌륭했다. 3경기에 등판한 23이닝 동안 4실점 3자책에 방어율은1.17이다. 류현진의 3경기 평균투구이닝은 7.66이닝으로 매 경기 아웃카운트를 23개씩 잡아주고 1점 조금 넘게 줬다는 것이다. 롯데 전 6이닝 2자책, SK전 8이닝 무실점, LG전 9이닝 1실점만 했으니 못 이긴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롯데 전 6회부터 시즌 3번 째 등판한 LG전 8회까지 1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았는데도 승이 없다. 류현진 등판 시 타자들이 뽑아준 점수는 딱 2점이다. 물론 류현진이 지난해까지 통산 89승을 한데는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거든 승수다. 이중에 류현진이 점수를 많이 내줬는데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점수를 더 많이 뽑아주거나 역전승을 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류현진이 등판한 세 경기를 모두 잡았다면 지금의 이러한 글도 쓸 일이 없었을 것이다.투수 부분에서, 믿었던 외국인 투수 배스의 부진은 큰 타격이었다. 당초 류현진과 원 투 펀치로 예상 했으나 2군으로 떨어져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전력의 큰 손실을 입고 있다. 배스의 이탈로 정민철 투수코치의 구상이 완전히 흐트러졌다. 그리고 투수들은 작은 청주구장을 사용해서 그런지 13개의 피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대전구장으로 가기 전까지는 의식적으로 낮게 제구력을 가져가는데 신경 써야 할 듯하다. 또 하나, 부상은 어느 팀이나 있지만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한화는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주전급과 비주전급의 격차가 큰 한화는 박정진과 정원석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메워주지를 못한 것도 성적부진의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득점 공식이 없다

한화의 타선은 일시적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좀 심각한 상태에 있다. 11경기 동안 총 득점은 33점으로 경기당 3점을 내며 8개 구단 중 최하위다. 반면 실점은 58점으로 평균5.27점으로 역시 최다 실점이다. 기록만 봐도 이길 수가 없다. 한화에는 타격에는 일가견 이 있는 코치들로 구성되어있다. 대타자 출신 한 대화감독을 비롯해 강석천 타격코치, 이종두 수석 코치등 실력과 이론으로 무장한 명 지도자 들이다. 하지만 플레이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직접 길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133경기 중에 8번 당했던 완봉패를 벌써 3번이나 당했다. 그리고 11경기 중에 단 한 점만 내고 패한 경기가 3차례나 되고, 전적으로 타자들 책임인 1대0 완봉패를 벌써 두 차례나 당했다. 그리고 선취점을 내면 승률이 66%, 즉, 3분의2가 따르는 경기에서 벌써 두 차례나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8일에도 선취점을 내기는 했지만 1회에 한 점을 낸 후 추가점을 못 내고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한화의 클린업트리오인 장성호-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막강하다.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 타선이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워낙 좋은 성적을 냈던 최진행의 부진이 크게 느껴지며 전체적인 득점공식이 무너진 상태다. 지난해 최진행 에게 맞았던 상대 팀 투수들이 최진행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하고 나와서 그런지 최진행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김태균도 안타를 많이 때리며 출루율은 좋지만 아직까지 홈런이 나오지 않아, 팀이 큰 것 한방이 아쉬울 때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11경기를 하는 동안 한 점만 내줬어도 승리할 수 경기가 있었기에 한 점을 인위적으로 낼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점만 내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은 야구에서 많이 나온다. 동점이나 한 점차 경기에서 출루 후 도루로 인해 무사2루를 만들 수 있는 능력 또는, 안타하나에 투 베이스를 충분히 갈 수 있는 기동력도 한 점 싸움에서는 꼭 필요하다. 아무튼 한화는 현재까지 도루 공동최하위(9개), 병살타최다1위(13개), 득점 최하위등 여러모로 공격력이 떨어져있다. 11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다. 전체의 8.2%소화 한 것이다.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에 타석에서의 초반 부진은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를 점검해야 한다

한화는 현재 실책숫자가 9개로 최다1위다. 그러나 이것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 또는 경기를 내주는 결정적 실책이 아니면 충분히 야구에서는 실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기록되는 실책도 많지만 기록되지 않는 실책에 의해 패하는 경기가 많고, 또 실책이 실점을 하고, 경기를 패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더욱 아쉬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의 도루저지가 안 되고 있다. 상대 팀에서 한화와의 대결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시도하고 있는데, 24번 중에 4차례밖에 저지를 못하면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화 투수들이 스타트를 빼앗기는 이유도 있지만 포수들의 송구가 부정확한 것도 원인이 되어 한화 배터리가 유주지시 신경을 쓰고 대비책이 있어야 할 듯하다.이외에 원정경기 5연패를 하고 있는 것도 개선이 되어야 한다. 원정을 가면 왠지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자신감을 상실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원정경기의 승률도 올 릴 필요가 있다. 아무튼 한화는 타선이 두 점만 뽑아주면 승리할 수 있는 류현진 이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있다. 연패를 확실하게 끊어주고 연승을 이어주는 에이스가 있다는 것은 전력상 큰 자산이다. 여기에 박찬호의 국내에서의 경기력은 대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한화마운드에 큰 힘이 될 듯하다. 박정진이 합류하면, 선발-박정진-송신영-바티스타로 이어지는 불펜도 절대 티 팀에 뒤지지 않는다. 매번 다운스윙 내지는 레벨스윙으로 담장을 넘기지 못하고 펜스만 맞히는 김태균이 스윙의 각을 조정해 홈런을 펑펑 때려내고, 최진행이 슬럼프를 벗어나 5번 타순에서 타점을 쓸어 담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5연승 10연승도 가능하다. 그러면 일순간에 초반에 부진했던 것도 만회 할 수 있기에 마음을 추스르고 초심으로 돌아가 풀어나가기를 바란다. 프로야구는 한 시즌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든 큰 고비가 두 세 번은 꼭 오기 마련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났다고, 한화의 초반 부진이 오히려 약이 되어 선전해 치고 올라가기를 바란다. 그래야 프로야구가 재미있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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