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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베이스볼 토크]맹타 휘두른 KIA 신인 윤완주, SUN에게 용돈 받고 싱글벙글

조회수 2012. 2. 17. 18: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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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부터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꾸렸던 KIA타이거즈가 2차 전훈지 일본 오키나와 로 이동하고자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8명의 코칭스태프와 김진우 한승혁 등 투수 13명,포수 3명, 야수 13명 등 총 38명이 17일 오전 귀국, 하루를 서울에서 머문 뒤 18일 일본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며 이종범 이범호, 서재응,김상훈 등 9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 3명 등 총 12명도 21일 합류할 예정이다.

2차 스프링캠프를 꾸리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KIA는 한국 및 일본 프로팀과 총 12차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있다. 참가 선수는 투수 19명, 포수 4명 야수 15명 등 총 50명으로 꾸려져 있다. 그 속엔 2012드래프트에서 전체 90번으로 지명을 받은 윤완주(24)도 포함되어 있다.윤완주는 10라운드라는 가장 낮은 순번을 받았으나 박지훈(1라운드.우완). 김윤동(4라운드.외야수), 홍성민(6라운드. 사이드암),황정립(8라운드.내야수)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단숨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개성고-경성대 출신 유격수 윤완주는 전체 90번(KIA 10라운드)라는 낮은 순번을 받아 프로를 경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평범한 신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만족하지 않고 급기야 선동열 감독의 황태자 후보로 우뚝 섰다.

17일 이른 아침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윤완주는 '날씨가 너무 춥다'며 너스레를 떨며 생애 첫 해외전훈 참가에 대한 소감을 꺼내 놨다. 원래도 밝은 성격이었지만 이 날 만큼은 더 활기찬 모습이었다.

-10라운드 신인이 해외전훈에 참가하는 일은 흔치 않다. 어떻게 된 것인가? 그것부터 물어보자.

"나도 모르겠다(웃음). 작년 마무리 캠프가 1군 2군 나눠 훈련이 진행되었는데 그때 1군 선배님들과 함께 했었다. 당시 이건열 코치님께서 '완주가 네가 왜 여기 있냐?'며 농담을 건네시기도 했다. 팀 합류 이후 컨디션이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해외전훈도 따라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있었다. 정말 기분 좋았다.그렇지만 갈 때만 내가 이 정도로 잘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욕심 없이 배우겠다는 마음 때문 인 거 같다. 만약 주변에서 큰 기대를 거는 순번이나 유망주로 평가되었다면 많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연습경기지만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고교 대학 통틀어 최고로 잘 한 거 아닌가?

"맞다(웃음) 내가 더 놀랐다(웃음) 대학 때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마음뿐 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지명에 대한 걱정이 없고 대신 내게 부족한 걸 채우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심적으로 편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4학년 때 그렇게 절실했던 안타가 미국에서는 쉽게 터졌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총 몇 경기에 출전했나?

"4경기에 나갔는데 초반엔 대주자 혹은 대타로 나갔다. 그러다 마지막 두산 전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그러데 사실 부담백배였다. 좌익수로 나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격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했다. 혼자 서 있으면서 노래도 흥얼거리고 잘 할 수 있다며 혼잣말을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그러다 중간에 빠지는 타구를 어쩌다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아냈다. 덕아웃으로 들어왔는데 이종범 선배님 이하 많은 선배님께서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 수비가 잘 되면서 방망이에 대한 자신감이 살아났다."(윤완주는 두산 선발 서동환을 비롯해 변진수.조승수. 진야곱까지 4명의 투수를 상대해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 10-9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입단 하자마자 포지션을 외야로 바꿨다. 고졸 신인도 아니고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싶다.

"도전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힘든 결정이었다. 팀에 합류하고 난 뒤 이순철 코치님이 1군 내야는 자리가 없으니까 외야로 전향하는 것이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며 조언을 해주셨다. 팀에 도움이 되는 대수비혹은 대주자로라도 1군 경기에 설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해다. 연습을 하면서는 곧 잘 했다. 그런데 실전에 나섰을 때는 진짜 많이 떨렸다. 혹시 실수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그것이 두려웠다. 내게 타구가 오지 않았음 했는데 3~4번 왔다. 다행히 실수 없이 잘 잡았다(웃음)"

- 어깨도 좋고 또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이기 때문에 포지션 전향이 가능했지 않나 싶다. 또 송구도 정확한 편이지 않나?

"수비만큼은 자신 있다. 물론 유격수로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으니까 내외야 가리지 않고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다른 선수들 보다 훈련이 더 많다. 그래도 1군에서 뛸 수 있다면 뭔 들 못하겠나?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부산 출신으로 KIA에 입단했다. 팀 적응은 다 마쳤는가?

"물론 고향 팀에서 뛰면 더 좋았겠지만 나를 지명해 준 팀이 내 팀이 아닌가?(웃음) 드래프트 당일 거의 포기했었다. 지금 이렇게 야구를 계속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 이다. 송산선배님 (류)재원(이상경남고출신)형 (홍)재호(부산고출신)등 같은 부산 출신 선배님들이 잘 챙겨 주신다. 또 다른 선배님들도 다들 잘해 주신다. 오랫동안 KIA선수로 뛰고 싶다."

-마지막 연습경기를 마치고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용돈도 받았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액수와 당시를 설명해 달라.

"두산과의 경기를 마친 뒤 마지막 미팅자리에서 갑자기 감독님이 '완주 어디 있냐'고 부르시더니 보너스라며 봉투를 주셨다. 전체 박수도 받고...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2백불이었다. 돈도 돈이지만 선수단 앞에서 내 이름을 불러 주신 것 자체가 더 기뻤다. 야구를 하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었다."

- 그 돈은 어디다 쓸 계획인가?

" 환전해서 부모님께 드릴까 한다. 그동안 용돈을 받아쓰기만 했으니 이젠 내가 드려야 하지 않겠나? 물론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지만 야구 잘해서 받은 돈을 드리는 것도 작은 효도가 아닌가 싶다."

- 일본 캠프에 대한 기대가 남다를 것 같다.

"애리조나에서 4경기 동안 9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솔직히 너무 감이 좋은 상태라서 몇 일간 이동하고 쉬는 사이 흐름이 깨질 것 같아 걱정된다. 하지만 몇 타수 몇 안타 그런 것에 신경 쓰기보다는 외야 수비연습에 더 치중하고 빨리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만약 높은 순번을 받아 왔다면 포지션 전향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팀에서도 반신반의로 큰 기대를 걸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감이 덜했다. 그런데 감독님께 용돈도 받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웃음)."

윤완주는.....1989년 2월 25일생178cm 79kg 우투우타개성고-경성대 출신2012 KIA 10라운드 (전체 90번) 계약금 2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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