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ze It] 맨유-레알전에 관한 알찬 정보

2013. 3. 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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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플러스] "온 세상이 멈출 것이다." 조세 무링요 감독은 역시 입담의 대가였다.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최대 빅카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레알마드리드의 2차전을 위해 전세계 축구 팬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구단의 역사와 전통은 물론 지금의 강세와 매출 규모에 이르기까지 '메가 클럽'이라고 부를 수 있는 두 클럽이 정면충돌한다. (킥오프, 한국시간 기준 6일 새벽 4시45분)

*과거 상대 전적*

맨유와 레알마드리드는 지금까지 아홉 번 만났다. 첫 만남은 출범(1955) 세 시즌째를 맞이하는 유러피언컵(현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이었다. 당시 맨유는 자국 리그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잉글랜드 클럽으로서는 처음으로 본 대회에 출전 중이었다. 반면 대회 2연패 중이었던 레알마드리드는 유럽 최고 클럽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었다. 1957년 4월 열린 1차전 홈경기를 3-1로 잡아낸 레알마드리드가 원정을 2-2로 막아 합산스코어 5-3으로 결승전에 올라 결국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두 팀은 11년 뒤에 재회했다. 그 동안 맨유는 뮌헨 공항 사고로 인해 잉글랜드의 '동네팀'에서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클럽으로 급성장해있었다. 조지 베스트를 앞세운 맨유는 합산 스코어 4-3으로 거함 레알마드리드를 제치고, 대망의 결승전에 올랐다. 맷 버스비 감독 휘하의 맨유는 결승전에서 에우제비오가 활약한 포르투갈의 벤피카를 4-1로 제압해 잉글랜드 클럽으로서 최초로 유럽을 제패했다.

가장 유명한 명승부는 역시 2002-03시즌의 8강전이었다. 1차전 홈경기를 3-1로 따낸 레알마드리드는 올드트라포드 원정으로 치러진 2차전에서 당대 최고 스트라이커였던 호나우두의 '3샷 3킬'의 괴력에 힘입어 합산스코어 6-5로 맨유를 또 다시 좌절시켰다. 당시 경기에서 맨유 홈 관중이 호나우두에게 기립박수를 보낸 장면 역시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토너먼트 단계에서 네 번 성사된 맞대결에서 승리했던 팀이 해당 시즌의 우승을 차지했던 것은 3차례 있었다. 1956-57시즌, 1999-2000시즌, 2002-03시즌 맞대결에서 각각 승리했던 레알마드리드는 2003년을 제외한 두 대회에서 유럽을 제패했다. 1967-68시즌, 유일하게 승리했던 맨유는 기세를 몰아 최종 우승팀이 되었다.

*2012-13시즌 경기 결과*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로 따지면 맨유가 우세를 나타낸다. H조에서 대회를 시작한 맨유는 조별리그 초반 4연승을 내달리며 순조롭게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스쿼드 로테이션의 여유가 생긴 맨유는 남은 두 경기에서 2진급을 기용해 작은 논란을 남겼지만, H조를 수위로 통과할 수 있었다.

반면 레알마드리드는 '죽음의 조'에 편성되는 덕분에 조별리그에서부터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분데스리가 챔피언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의 두 경기에서 1무 1패로 부진하면서 16강 진출마저 걱정해야 했을 정도로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다행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약스를 4-1로 대파하며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16강전에서 맨유라는 난적을 만나 '조 2위'의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2월 13일 있었던 16강 1차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대니 웰벡의 헤딩골로 맨유가 앞서갔지만, 10분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동점 헤딩골을 작렬시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내용 면에서는 레알마드리드의 압도적 우세였다. 볼 점유율은 물론 슈팅 시도 횟수에서 레알마드리드가 맨유(13)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8개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 초반에는 레알마드리드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일방적으로 맨유 수비진을 두들겼지만 결국 결정을 짓지 못하고 말았다. 맨유는 조별리그에서보다 훨씬 더 많이 뛰면서 레알마드리드의 총공세를 잘 막아내는 저력과 집중력을 보여줬다.

킥오프와 함께 상대의 맹공에 쩔쩔매던 맨유는 전반 20분 골키퍼가 차준 골킥을 적진에서 로빈 판페르시가 머리를 이용해 뒤로 넘겨줬고, 이를 카가와 신지가 파고 들며 코너킥을 얻어냈다. 왼쪽에서 날아온 코너킥을 골라인 선상에 서있던 웰벡이 자신의 마크맨 세르히오 라모스를 따돌리고 정확히 머리에 맞혀 짜릿한 선제골을 얻어냈다. 레알마드리드는 라모스의 대인방어 실패도 아쉽지만, 그 전 상황에서 카가와에게 쉽게 코너킥을 내줬던 플레이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러나 호날두의 동점골도 맨유의 수비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왼쪽 측면에서 있던 레프트백 하파엘이 메수트 외칠의 교묘한 트릭에 감쪽같이 속으면서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돌파를 허용했다. 하파엘이 뒤늦게 쫓아가 겨우 외칠의 크로스를 발로 막아 사이드라인 밖으로 볼을 쳐냈다. 스로인으로 들어온 볼은 측면 크로스로 연결되었고, 반대편 진영에 있던 호날두의 '마이클 조단' 점프를 거쳐 동점골로 연결되었다. 하파엘의 스로인 허용과 함께 레알마드리드에서 가장 무서운 공격수 호날두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적극적으로 대인 마크하지 않은 맨유 수비의 순간적인 실수가 겹쳤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알아두면 재미있는 데이터*

맨유의 라이언 긱스는 이 경기에서 프로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울 수 있다. 1991년 3월 2일 에버턴전에서 프로 데뷔한 긱스는 지금까지 공식전 999경기에 나섰다. 영국 프로축구선수 중, 현역 1000경기 이상 출전수를 기록한 선수는 토니 포드와 그래엄 알렉산더 두 명뿐이다. 또, 긱스는 UEFA챔피언스리그 16시즌에서 득점을 기록했으며 최고령 득점자(37세 289일)이기도 하다.

UEFA챔피언스리그(1992~)에서 1차전에서 뒤졌던 팀이 합산스코어에서 승리한 경우는 지금까지 28번 있었다. 최대 스코어 차이를 극복한 기록은 2003-04시즌 8강전에서 승리한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였다. 1차전에서 AC밀란에 4-1로 패한 데포르티보는 2차전(홈)에서 4-0으로 승리해 합산스코어 5-4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세 무링요는 지금까지 올드트라포드에서 2승2무2패의 전적을 남기고 있다. 2003-04시즌 FC포르투를 이끌고 맨유를 제압한 것을 비롯해 첼시와 인터밀란에서 각각 맨유와 맞붙었다. 현 멤버 중에는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마이클 에시앙이 맨유전에 함께 나섰던 옛 전우라고 할 수 있다. 레알마드리드에서는 사비 알론소(리버풀 시절)를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시절), 카카(AC밀란 시절) 등이 각각 올드트라포드에서 맨유를 상대해봤다.

레알마드리드의 일케르 카시야스와 세르히오 라모스, 사비 알론소는 2010 FIFA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현 맨유의 로빈 판페르시가 속한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었다. 같은 대회에서 독일의 사미 케디라와 메수트 외칠은 웨인 루니의 잉글랜드를 16강전에서 4-1로 대파했다. 케디라-외칠 콤비는 2009년 UEFA 21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4-0으로 꺾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맨유의 조니 에반스는 북아일랜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2014 FIFA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페페가 속한 포르투갈을 상대로 적지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작은 쾌거를 이뤘다.

글=홍재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SPOTV 중계화면월드 No.1 풋볼 매거진...포포투 한국판 (ww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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