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 추신수, 양키스 유니폼 입을 수 있다

조회수 2012. 9. 3. 09: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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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즌 초반 선전을 하며 한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의 자리를 지켰지만, 클리블랜드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8월에만 5승 24패를 기록하며 이제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꼴찌의 자리를 코앞에 두고 있다. 한편으로는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제 추신수에게는 인디언스의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하자는 뜻은 아니다. 끝까지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본인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이제 곧 추신수는 클리블랜드를 떠나게 된다. 당연히 그의 다음 행선지에 대해서 생각 안 할 수 없다. 물론 FA 자격은 2013년 시즌이 종료된 후 취득하게 되지만 이미 그전에 그는 팀을 옮기게 될 것이다. 클리블랜드의 처지에서는 그를 아무런 보상 없이 포기할 수 없으므로 그를 트레이드하면서 괜찮은 유망주를 한두 명을 영입하게 될 것이다. 추신수의 트레이드는 이제는 기정사실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그는 스캇 보라스와 만날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추신수와 보라스에게는 FA 자격을 얻기 전까지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지만, 보라스는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특급 에이전트이다. 추신수를 영입하고자 하는 단장은 보라스의 '눈치'를 볼 것이다. 그리고 그를 원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장기계약에 대한 가능성이 있어야 그를 영입하게 될 것이 분명하므로 보라스의 전략과 포지셔닝은 아주 중요하다.

뉴욕 양키스와 추신수는 위닝 콤비네이션?

지난 7년은 추신수에게 아주 특별한 시기였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이치로가 버티고 있어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던 그에게 클리블랜드는 기회의 땅이었다. 하지만 인디언스는 전형적인 스몰마켓 구단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좀 더 큰 무대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다. 한 번 생각해 보자.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양키스 스태디엄의 우익수 자리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을…….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다른 종목이지만) NBA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가 고향 팀인 클리블랜드를 떠난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생각 해 보자.1. 닉 스위셔와 1억 달러?

현재 뉴욕 양키스의 주전 우익수는 닉 스위셔이다. 그는 추신수보다 1년 이른 올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게 될 예정이다. 뉴욕지역 미디어의 보도로는 그는 1억 달러 이상의 메가톤급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뉴욕 양키스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과연 닉 스위셔가 그럴만한 가치의 선수인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뉴욕 양키스라고 하여도 3할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선수에게 1억 달러 이상을 개런티 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스위셔의 파워부분이 추신수와 비교하면 높은 것은 확실하지만, 만약 추신수가 좌타자에게 유리한 양키스 스테디엄에서 뛰고 클리블랜드의 라인업이 아닌 양키스 라인업에서 뛰었다면 분명히 비슷한 장타력을 보였을 것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즈, 데릭 지터, 마크 텍시에라, 커티스 그랜더슨과 같은 라인업에 뛰는 추신수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아마 미쓰에이의 수지가 소녀시대로 이적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2. 뉴욕 양키스는 1번 타자가 필요하다.

올 시즌 뉴욕 양키스의 1번 타자는 데릭 지터이다. 그가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인 것은 확실하지만, 전형적인 1번 타자는 아니다. 뉴욕 양키스 타선에서 그의 원래 자리는 2번 타자이다. 18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지터는 총 1,311경기를 2번 타자로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와 홈런 135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본인이 기록한 3,265개의 안타 중 절반 이상인 1,683개가 2번 타자의 자리에서 나온 것이다. 조 지라디 뉴욕 양키스 감독이 그를 1번 타자로 기용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뉴욕 양키스에는 현재 1번 타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만으로 38세인 지터가 장기적으로 1번 타자로 활약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닉 스위셔보다 2살 어리고 2012년 시즌 1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할1푼6리와 홈런 11개 도루 8개를 기록하고 있는 추신수가 어쩌면 뉴욕 양키스에게는 필요하다.물론 추신수가 2년 연속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지난 8년 동안 통산 출루율 3할8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한 마디로 빈약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라인업에서 2년 연속 20/20을 기록하고 매년 출루율이 높은 1번 타자 추신수가 양키스는 필요하다.

3. 스캇 보라스와 뉴욕 양키스

솔직히 보라스를 좋아하는 구단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뉴욕 양키스와 보라스 코포레이션과의 관계는 좋은 편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즈, 마크 텍시에라, 로빈슨 카노, 데릭 로우, 앤듀루 존스, 에릭 샤베즈등이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보라스의 고객이다. 어떻게 보면 뉴욕 양키스의 브라이언 케시먼 단장과 보라스는 서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이다.

[ 뉴욕 양키스의 프런트는 브라이언 케시먼이 움직인다. 사진/대니얼 김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케시먼 단장은 보라스와 협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쩌면 추신수의 에이전트가 보라스이기 때문에 그가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추신수는 이제 좀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해야 한다. 클리블랜드가 나쁜 팀은 아니지만 뉴욕 양키스는 거의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있는 명문구단이다. 그리고 그는 이제 큰 시장에서 활약할 준비가 된 선수이다.2012년 시즌을 앞두고 야토크가 만난 브라이언 케시먼 단장은 "언젠가 꼭 한국선수를 다시 영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시기는 바로 올겨울이 될 것이다. 추추 트레인의 다음 행선지는 뉴욕이 되길 바란다.

Twitter - @danielkimW

daniel@dk98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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