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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규의 친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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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규의 친뮤직] 후반기 관중 30% 줄었다
    최근 프로야구 8개 구단 마케팀 팀장들이 모였다. 모임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후반기 관중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후반기 관중이 전반기보다 줄어드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프로야구 월별 관중 그래프는 대체로 일정한 변동을 보인다. 3월말이나 4월초 개막전과 함께 시작된 야구 열기는 5월에 최고점을 찍는다. 폭염과 우기, 휴가철이 맞물린 6, 7월에는 하락하다 순위 경쟁이 본격화되는 8, 9월에 다소 상승한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완전 탈락하는 팀도 있으므로 이 시기 평균 관중은 5월보다는 적다. 거의 모든 시즌에서 4, 5월 성수기를 끼고 있는 전반기 관중이 많다.
    하지만 올해는 유별나다.

    전반기 전체 관중은 479만305명, 평균 1만5354명으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그러나 후반기(9월 20일 현재·479경기 소화 시점) 평균 관중은 1만937명으로 28.8% 감소했다. 거의 1/3이 빠져 나간 셈이다. 2011년 평균 관중은 전반기 1만3358명, 후반기(2011년 479경기 소화 시점) 1만2371명으로 감소 폭은 7.4%에 그쳤다.

    관중 감소가 8개 구단 전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은 심각하다. 지난해 후반기엔 한화, 롯데, 삼성, 넥센 등 4개 구단은 오히려 전반기보다 평균 관중이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한화(-35.1%), LG(-32.9%), KIA(-41.5%), 롯데(-20.6%), 두산(-18.0%), SK(-32.5%), 삼성(-14.7%), 넥센(-46.5%) 등 전 구단이 관중 감소에 신음하고 있다. 한 구단 마케팅 팀장은 "전반기엔 주말 경기는 거의 매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토요일에 관중석이 2/3쯤 차고 일요일엔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푸념했다.

    팀장 회의에선 관중 감소 이유에 대한 다양한 진단이 나왔다. 누군가는 런던 올림픽의 영향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태풍 등 날씨의 영향이라고 했다. 경기 악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을 이유로 드는 이도 있었고, 투고타저로 인한 경기 역동성 감소를 문제로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관중을 끌어들일 만한 스타 파워의 부재도 이유로 꼽혔다. 이유는 다양했지만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는 2008년 이후 5년 연속 관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 구단의 객단가(입장수입/관중 수)는 전반기 8646원에서 후반기 7620원으로 거의 1000원 가까이 떨어졌다. 관중 감소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할인율이 적용되는 단체 관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후반기 관중 감소는 20%대다. 시즌 중반까지 돌풍을 일으킨 넥센은 전반기 평균 1만430명 관중을 유치했다. 후반기 평균관중은 5575명으로 급감했다. 경기당 입장수입도 전반기 9665만원에서 후반기 5156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넥센이 김시진 감독을 전격 경질한 가장 큰 이유다.

    낙관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전반기 관중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후반기 관중 감소는 더 커 보인다. 올해 전반기는 7월 하순까지 6개 구단이 승률 5할대를 기록하는 초접전이었다. 하지만 후반기엔 1위 삼성의 독주 속에 삼성, SK, 롯데, 두산까지 4강 팀이 거의 굳어진 상태다. A그룹과 B그룹이 확연히 갈라진 페넌트레이스는 흥미 유발 동기가 적다.



    하지만 비관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올시즌 후반기는 지난해부터 4개 분기 가운데 가장 관중 수가 적다. 프로야구 흥행이 정점을 찍고 하향 곡선에 돌입했다는 징조로도 읽힌다. 최근 두 시즌의 흥행은 사실상 한국 프로야구의 현재 인프라에서 최고점이다. 구장 좌석점유율은 일본 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 수준에까지 왔다. 대형 구장 몇 개가 더 생기기 전까지는 아마도 올해 관중이 역대 최고로 기록될 것이다.

    두산 구단의 분석에 따르면 20~30대 관중은 전반기 수준을 유지하지만 40대 이상 관중 수는 확연히 줄었다고 한다. 20~30대 남성은 프로스포츠의 가장 고정적인 지지층이다. 인구통계적으로는 생계에 바쁜 40대, 경기와 팀에 대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 관객의 증가가 최근 야구 흥행 성공의 이유였던 셈이다. 40대는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계층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이 야구장 입장권 판매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면 프로야구단은 이제 위기 관리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프로야구 객단가는 2006년 3500원에서 올해 8183원으로 무려 2.5배나 늘었다. 야구 인기를 바탕으로 구단은 입장권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또는 현실화)해 왔다. 이 방침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어차피 경기 침체 등과 같은 외부 요인은 일개 스포츠리그에서 어쩔 수 없는 변수다. "어떻게 하면 리그 총관중을 늘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13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직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야구 흥행의 이유가 무엇이며, 그 이유가 2012년 9월 현재에도 유효한지에 대한 고민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이 해야 할 것 같다.

    한 방송사 해설위원은 이에 관해 아주 단순하게 말했다. "복잡한 건 잘 모르겠는데, 야구가 재미없어졌어요. 8개 구단이 다 똑같은 야구를 해요."

    이에 대한 반론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가 '재미'인 건 분명하다.

    최민규 기자didofid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