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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규의 친 뮤직] 한대화 감독과 김시진 감독의 공통점
지난해 시즌 막판 한대화 한화 감독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강타자 김태균의 복귀와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귀향이 유력했다. 한 감독은 한창 '야왕'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었다. 한화 이글스에는 좋은 일만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 감독에게 "내년엔 성적이 신경쓰이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한 감독을 정색을 했다. "정말 그렇다". 한 감독은 올해 8월 28일 경질됐다.
지난 주에 만난 지인은 "넥센이 김시진 감독을 해임할 것 같다"고 전했다. 놀랍지는 않았다. 다만 '시즌 뒤라면 몰라도 지금?'이라는 생각은 했다. 그리고 넥센은 9월 17일 김 감독 경질 발표를 했다. 시즌 종료까지는 18경기만 남아있는 시점이다.
두 사람에겐 공통점이 있다. 2010년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의 이름은 이랬다. 넥센 김시진, 두산 김경문, 롯데 제리 로이스터, 삼성 선동열, 한화 한대화, KIA 조범현, LG 박종훈, SK 김성근. 김시진과 한대화는 2010년 감독 동문 사이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올시즌 개막전을 치른 유이한 감독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팀은 모두 만년 하위권이었다. 상위권 팀 감독일수록 더 일찍 목이 달아났다(LG는 예외다). 양승호 롯데 감독이 2011년 "김시진 선배가 부럽다"고 한 건 야유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양 감독은 김 '전' 감독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돈'이다. 2011년 한 감독을 만나기 전 "한화 그룹 실세가 대전구장을 찾아 '100억원을 쓰겠다'고 약속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룹 이사의 전언이니 믿을 만 했다. 실제 한화는 김태균과 박찬호에게만 올해 21억2400만원을 썼다. 만성 재정압박에 시달리던 넥센은 지난해 시즌 뒤 이례적인 행보를 했다. FA 이택근과 메이저리거 김병현을 총액 66억원에 영입했다. 구단 적자가 2010년 5억2300만원에서 2011년 41억4790만원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구단은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잔치는 끝났고, 결산의 때가 왔다. 투자는 했는데 성적은 기대 이하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구단주나 투자가가 책임을 질 수는 없다. 이런 경우 책임을 지는 게 역할인 사람이 있다. 감독이다. 만년 하위 팀을 힘겹게 이끌고 버텨온 건 가상한 일이지만 정상 참작 사유는 되지 못한다. 모그룹에, 혹은 투자가에 '투자를 했는데 성적이 안 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그럼에도 더 많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쇄신'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프로야구는 19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침체에 빠져들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침체는 이어졌다. 넥센의 전신 격인 왕년의 명문 현대 유니콘스가 공중분해 위기에 매달린 건 상징적인 일이었다. 많은 이들은 '한국 프로야구도 좀더 규모가 커지고, 보다 기업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기적적으로 야구 붐이 찾아왔다. 야구장 좌석 점유율은 일본 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 수준까지 왔다. 구단들도 노력은 한다. 경기 외적으로도 그렇다. 한화는 지난해 20억원을 들여 대전구장 관중석을 증축했다. 실현 가능성은 대전보다는 낮지만 넥센 구단도 목동구장에 외야 관중석을 올릴 구상을 갖고 있다. 프로야구는 규모가 커졌고, 구단도 보다 기업적인 마인드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감독들의 수난기가 시작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리빌딩'이라는 말은 대체로 '투자 의지가 없음'이라는 말과 통한다. 비싼 선수를 내보내고 그 자리를 검증되지 않고, 인기가 없는 유망주에게 맡길 때 주로 쓰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같은 팀은 올해로 20년째 리빌딩만 하고 있다. 있는 선수마저 내보내기만 했던 시절 한화와 넥센 구단 관계자들이 입버릇처럼 애용했던 단어도 리빌딩이었다. '리빌딩 기간' 중 구단은 팬에게 인내를 요구한다. 하지만 뭔가 새로 짓기 위해선 투자가 필요하다. 두 팀의 진짜 리빌딩도 올해가 시작이다. 리빌딩 첫 해가 지나기도 전에 감독의 목이 달아났다. 팬에게 요구했던 인내를 구단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 점에서 특히 넥센의 행보는 실망스럽다. 넥센은 구단 사장이 오너인 팀이다. 구단 예산의 대부분을 모기업에 의존하는 타 구단과는 달리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전반기 넥센이 돌풍을 일으켰을 때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넥센이 여러 스포츠경제학자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까지는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그들은 (과거) 낭비를 하진 않았지만 아직 '독립 구단'으로서의 특별한 무엇을 만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한 경기 성적에 급급한 대기업 산하 구단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맨 마지막 문장을 너무 단정적으로 썼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
강타자 김태균의 복귀와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귀향이 유력했다. 한 감독은 한창 '야왕'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었다. 한화 이글스에는 좋은 일만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 감독에게 "내년엔 성적이 신경쓰이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한 감독을 정색을 했다. "정말 그렇다". 한 감독은 올해 8월 28일 경질됐다.
지난 주에 만난 지인은 "넥센이 김시진 감독을 해임할 것 같다"고 전했다. 놀랍지는 않았다. 다만 '시즌 뒤라면 몰라도 지금?'이라는 생각은 했다. 그리고 넥센은 9월 17일 김 감독 경질 발표를 했다. 시즌 종료까지는 18경기만 남아있는 시점이다.
두 사람에겐 공통점이 있다. 2010년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의 이름은 이랬다. 넥센 김시진, 두산 김경문, 롯데 제리 로이스터, 삼성 선동열, 한화 한대화, KIA 조범현, LG 박종훈, SK 김성근. 김시진과 한대화는 2010년 감독 동문 사이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올시즌 개막전을 치른 유이한 감독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팀은 모두 만년 하위권이었다. 상위권 팀 감독일수록 더 일찍 목이 달아났다(LG는 예외다). 양승호 롯데 감독이 2011년 "김시진 선배가 부럽다"고 한 건 야유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양 감독은 김 '전' 감독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잔치는 끝났고, 결산의 때가 왔다. 투자는 했는데 성적은 기대 이하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구단주나 투자가가 책임을 질 수는 없다. 이런 경우 책임을 지는 게 역할인 사람이 있다. 감독이다. 만년 하위 팀을 힘겹게 이끌고 버텨온 건 가상한 일이지만 정상 참작 사유는 되지 못한다. 모그룹에, 혹은 투자가에 '투자를 했는데 성적이 안 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그럼에도 더 많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쇄신'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프로야구는 19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침체에 빠져들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침체는 이어졌다. 넥센의 전신 격인 왕년의 명문 현대 유니콘스가 공중분해 위기에 매달린 건 상징적인 일이었다. 많은 이들은 '한국 프로야구도 좀더 규모가 커지고, 보다 기업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기적적으로 야구 붐이 찾아왔다. 야구장 좌석 점유율은 일본 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 수준까지 왔다. 구단들도 노력은 한다. 경기 외적으로도 그렇다. 한화는 지난해 20억원을 들여 대전구장 관중석을 증축했다. 실현 가능성은 대전보다는 낮지만 넥센 구단도 목동구장에 외야 관중석을 올릴 구상을 갖고 있다. 프로야구는 규모가 커졌고, 구단도 보다 기업적인 마인드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감독들의 수난기가 시작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리빌딩'이라는 말은 대체로 '투자 의지가 없음'이라는 말과 통한다. 비싼 선수를 내보내고 그 자리를 검증되지 않고, 인기가 없는 유망주에게 맡길 때 주로 쓰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같은 팀은 올해로 20년째 리빌딩만 하고 있다. 있는 선수마저 내보내기만 했던 시절 한화와 넥센 구단 관계자들이 입버릇처럼 애용했던 단어도 리빌딩이었다. '리빌딩 기간' 중 구단은 팬에게 인내를 요구한다. 하지만 뭔가 새로 짓기 위해선 투자가 필요하다. 두 팀의 진짜 리빌딩도 올해가 시작이다. 리빌딩 첫 해가 지나기도 전에 감독의 목이 달아났다. 팬에게 요구했던 인내를 구단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넥센이 여러 스포츠경제학자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까지는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그들은 (과거) 낭비를 하진 않았지만 아직 '독립 구단'으로서의 특별한 무엇을 만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한 경기 성적에 급급한 대기업 산하 구단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맨 마지막 문장을 너무 단정적으로 썼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