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라운지] 류현진, 그가 남긴 또 하나의 대기록 '연봉'

조회수 2012. 12. 6. 15:38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괴물투수' 류현진(25)의 연봉협상이 한창이다. 올해로 프로 데뷔 7번째 시즌을 소화한 류현진은 원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의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고, LA 다저스가 2573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해 단독 교섭권을 얻어냈다. 31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자 쾌거다.

이번 달 10일(한국시간) 류현진과 LA 다저스의 연봉협상이 마감되는 가운데 양 측은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이 계약을 일임한 보라스 측은 "일본 진출도 가능하다"고 엄포를 놓고 있고, 지역 언론에서도 "다저스가 류현진과 계약을 맺지 않을 수 있다"며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라스의 협상전략과 이제까지의 선례를 봤을 때 계약 마감시한 전에 양 측은 무난하게 사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대에 진출하면서 이제는 연 평균 최소 500만달러(한화 약 54억원)의 연봉을 기대하고 있는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아직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기록인 신인왕-MVP 동시 석권으로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류현진은 7시즌 통산 98승 52패 1269이닝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고 한국 프로야구와의 작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류현진은 성적 외에도 연봉으로도 한국 프로야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겼는데 연차별 연봉 최고액 선수가 바로 그것이다. 류현진은 2년차부터 7년차까지 모두 역대 최고연봉을 받았다. 1년차를 공통 연봉인 2천만원으로 시작한 류현진은 첫 해인 2006년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면서 신인왕과 MVP를 받았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류현진에게 한화 구단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역대 최다 인상률 400%를 채우며 연봉 1억원에 계약을 했다. 역대 2년차 최다 연봉이다.

3년차 최고도 류현진의 몫이었다. 2007년도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한 류현진은 연봉 협상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결국 1억8천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2008년은 올림픽 후유증 등으로 다소 부진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1을 올렸지만 연봉 2억4천만원에 사인을 해 역대 4년차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2009년은 최소 연봉 인상액을 기록한 해다. 13승 12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한 류현진은 그 해 말 연봉협상에서 진통을 겪었다. 최소 3억원을 주장하는 류현진과 구단이 팽팽하게 맞섰고, 결국 류현진은 2억7천만원에 계약을 했다. 전해보다 3천만원 오른 수치다. 그렇다고 해도 5년차 최고연봉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심기일전한 류현진은 2010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로 데뷔 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 9이닝 최다 탈삼진(17개),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29경기) 기록은 모두 그 해 나온다. 팀은 최하위에 그쳤지만 구단은 류현진의 성적을 외면할 수 없었고 결국 연봉 4억원에 계약을 한다. 역대 6년차 최고 연봉이다.

그렇지만 2011년에는 많이 던진 후유증인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고 최소이닝인 126이닝만 소화,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시즌을 마친다. 류현진의 이름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다른 선수라면 충분히 연봉인상이 가능한 성적이었고 결국 4억3천만원에 사인을 한다. 물론 역대 7년차 최고 연봉이다.

이제 내년이면 류현진이 한국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류현진이 이어가던 '연차별 최고연봉 선수' 기록도 끊어지게 된다. 역대 8년차 최고연봉은 이승엽이 2002년 받았던 4억1천만원으로 이 기록 역시 깰 선수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류현진이나 이승엽과 같이 프로입단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최고급 성적을 찍어야만 가능한 게 연차별 연봉 최고액 기록이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류현진이 남긴 연봉기록도 언젠가는 깨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류현진처럼 매년 최정상급 성적을 찍으면서 꾸준하게 활약할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류현진은 떠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숙제를 남겼다.

OSEN 이대호 기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