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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라운지] 공 대신 이불 만질 뻔 했던 '홀드 1위' 박희수
"부모님께서 대전에서 침구류 사업을 하세요. 만약에 계속 야구로 빛을 못 봤더라면 아마 부모님 사업을 돕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요".(웃음)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은 '정말 착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 그래서 지금 팬들로부터 받는 응원의 목소리가 더욱 가치있는 선수다. 프로 데뷔 7시즌 째가 된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최고 계투로 우뚝 선 박희수(29, SK 와이번스)의 야구 인생은 비단금침처럼 아름답게 변하고 있다.
대전고-동국대를 거쳐 지난 2006년 SK에서 데뷔한 박희수는 지난해 초까지 1군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투수였다. 고교 시절 빠른 공은 아니지만 예리한 제구력을 보여주며 청소년 대표로도 뽑혔던 박희수는 SK 입단 후 한동안 빛을 못 보던 투수였다. 2군에서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들을 손쉽게 제압하던 박희수였으나 직구 구속이 140km을 살짝 넘는 정도였다.
트레이드 협상 테이블에서도 자주 이름이 올랐던 선수가 바로 박희수였다. 박희수가 빛을 못 보던 시기 이미 SK에는 이승호(롯데), 고효준, 전병두, 정우람 등 좋은 좌완이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잡고 전력에 보탬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박희수는 트레이드 협상에 이름이 올랐던 선수다.
그러나 지금의 박희수는 '노터치' 필승 좌완 계투다. 지난 시즌 개막 전 팔 각도를 약간 낮추면서 직구 구속이 140km대 후반까지 빨라졌고 또 다른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도 홈플레이트에서 예리하게 꺾여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는 투수인 만큼 어느새 박희수는 타자들의 경계 대상 1호가 되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미 시즌 전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박희수의 공을 보고 "저건 마구다"라며 혀를 내두른 바 있다.
"2군에서 오래 있는 동안은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힘들었지요. 사실 집에서 침구류 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만약에 제가 야구를 그만뒀다면 지금 이불 공장에서 가업을 이어갈 수도 있었을 거에요". 그가 만약 데뷔 초기 반복된 2군 생활에 지쳐 중도에 프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었더라면 야구팬들은 올 시즌 56경기 7승 1패 6세이브 26홀드(1위, 12일 현재) 평균자책점 1.39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프로야구 최고 필승 카드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좋았던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고자 노력했어요. 투심 패스트볼의 경우는 지난해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재미를 봤는데 비시즌 동안 좀 더 날카롭게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연투가 잦아서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나가야 하니까. 팀이 원할 때는 제가 나가야 되니까요". 다른 이나 외부요인을 탓하지 않고 자신이 철저히 준비해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실력이 우선이라는 박희수의 신조다.
박희수가 1군 마운드 주축 투수로 서기까지는 데뷔 후 5년 반의 긴 시간이 걸렸다. 상무 복무 2년을 제외해도 3년 반 가량 대졸 투수가 1군이 아닌 2군에서 기량 연마에 매달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구단들은 대졸 투수를 '즉시 전력감에 가까운 유망주'로 생각하는 반면 선수들은 최대한 빨리 1군에서 활약하고 싶어하다가 일을 그르치는 모습도 종종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미처 꽃봉오리를 피우지 못하고 야구를 그만두는 케이스도 자주 볼 수 있다.
이제는 힘든 시기의 값진 추억이 된 만큼 "공 대신 이불을 만질 뻔 했어요"라며 웃는 박희수.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연일 마운드에 오르는 그의 올 시즌 성공은 부단한 노력을 바탕으로 묵묵히 기다리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OSEN 박현철 기자farinelli@osen.co.kr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은 '정말 착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 그래서 지금 팬들로부터 받는 응원의 목소리가 더욱 가치있는 선수다. 프로 데뷔 7시즌 째가 된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최고 계투로 우뚝 선 박희수(29, SK 와이번스)의 야구 인생은 비단금침처럼 아름답게 변하고 있다.

트레이드 협상 테이블에서도 자주 이름이 올랐던 선수가 바로 박희수였다. 박희수가 빛을 못 보던 시기 이미 SK에는 이승호(롯데), 고효준, 전병두, 정우람 등 좋은 좌완이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잡고 전력에 보탬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박희수는 트레이드 협상에 이름이 올랐던 선수다.
그러나 지금의 박희수는 '노터치' 필승 좌완 계투다. 지난 시즌 개막 전 팔 각도를 약간 낮추면서 직구 구속이 140km대 후반까지 빨라졌고 또 다른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도 홈플레이트에서 예리하게 꺾여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는 투수인 만큼 어느새 박희수는 타자들의 경계 대상 1호가 되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미 시즌 전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박희수의 공을 보고 "저건 마구다"라며 혀를 내두른 바 있다.
"2군에서 오래 있는 동안은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힘들었지요. 사실 집에서 침구류 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만약에 제가 야구를 그만뒀다면 지금 이불 공장에서 가업을 이어갈 수도 있었을 거에요". 그가 만약 데뷔 초기 반복된 2군 생활에 지쳐 중도에 프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었더라면 야구팬들은 올 시즌 56경기 7승 1패 6세이브 26홀드(1위, 12일 현재) 평균자책점 1.39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프로야구 최고 필승 카드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좋았던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고자 노력했어요. 투심 패스트볼의 경우는 지난해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재미를 봤는데 비시즌 동안 좀 더 날카롭게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연투가 잦아서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나가야 하니까. 팀이 원할 때는 제가 나가야 되니까요". 다른 이나 외부요인을 탓하지 않고 자신이 철저히 준비해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실력이 우선이라는 박희수의 신조다.
박희수가 1군 마운드 주축 투수로 서기까지는 데뷔 후 5년 반의 긴 시간이 걸렸다. 상무 복무 2년을 제외해도 3년 반 가량 대졸 투수가 1군이 아닌 2군에서 기량 연마에 매달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구단들은 대졸 투수를 '즉시 전력감에 가까운 유망주'로 생각하는 반면 선수들은 최대한 빨리 1군에서 활약하고 싶어하다가 일을 그르치는 모습도 종종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미처 꽃봉오리를 피우지 못하고 야구를 그만두는 케이스도 자주 볼 수 있다.
이제는 힘든 시기의 값진 추억이 된 만큼 "공 대신 이불을 만질 뻔 했어요"라며 웃는 박희수.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연일 마운드에 오르는 그의 올 시즌 성공은 부단한 노력을 바탕으로 묵묵히 기다리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OSEN 박현철 기자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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