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파이널] '노홍츠키'냐, '왕'의 삼각편대냐

2011. 5. 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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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체육부 박세운 기자]

전세계의 팬들을 순식간에 '안티'로 돌변시켰지만 우승을 향한 지름길을 포기할 수 없었던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킹(King)' 르브론 제임스. 마이애미 히트에서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 등 국가대표 스타들과 의기투합한 지 첫 시즌만에 우승 도전의 기회를 갖게됐다.

비판과 비난, 더 나아가 모든 시기와 질투를 뒤로 한 채 마이애미가 2010-2011시즌 NBA 파이널 무대에 진출했다. 마이애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벌어진 동부컨퍼런스 결승 5차전에서 시카고 불스를 83-8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적극적이었던 선수 영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웨이드가 홀로 분전하는 팀이었던 마이애미는 지난 해 여름,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클리블랜드의 제임스와 토론토의 에이스 보시를 한꺼번에 영입해 우승후보 0순위로 도약했다. 셋은 수년동안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는 등 가까운 사이로 우승을 위해 웨이드의 팀에서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르브론 제임스, 모든 비난을 뚫고 마지막 무대로

그러나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제임스가 집중포화를 맞았다. 미국 스포츠전문 방송사인 'ESPN'은 작년 7월 FA가 된 제임스가 잔류 혹은 이적 여부를 결정하는 '디시전 쇼(Decision Show)'를 편성했다. 제임스는 1시간 짜리 생방송에서 마이애미 이적 사실을 알렸고 유례없는 이벤트를 통해 프렌차이즈 스타의 이적 소식을 접한 클리블랜드 팬들은 더욱 큰 상처를 받았다.

(제임스는 동부컨퍼런스 준결승을 승리한 후 공식 인터뷰에서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디시전 쇼'를 진행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팬들은 제임스가 우승을 향한 거센 도전을 포기하고 쉬운 길을 택했다며 비난했다. 우승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는 프로무대에서 과연 비난받을 일인가를 놓고 끊임없는 논쟁이 펼쳐졌다.

하지만 분위기는 제임스에게 불리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만약 나라면 매직 존슨이나 래리 버드에게 같은 팀에서 뛰지 않겠냐고 전화하진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들을 이기고 싶어했다"고 말했고 찰스 바클리는 "두번이나 MVP를 차지하는 선수는 다른 팀으로 이적할 필요가 없다. 다른 선수들이 그와 함께 뛰기 위해 알아서 찾아온다. 스포츠 역사상 2회 MVP 수상자가 다른 누군가와 뛰기 위해 팀을 옮긴 적이 있는가"며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제임스는 온갖 비난에도 우승을 향한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정규시즌 79경기에 출전해 평균 26.7점, 7.5리바운드, 7.0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웨이드, 보시 등 슈퍼스타와의 공존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는 평균 출전시간이 44분에 이를 정도로 강행군을 펼쳤지만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07년 이후 4년만에 다시 파이널 무대를 밟게됐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팀 던컨이 건재한 샌안토니오에게 4연패를 당한 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올해는 4년 전의 아픔을 달랠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 물론, 서부컨퍼런스의 험난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상대도 만만치는 않다.

'노홍츠키' 노비츠키의 댈러스, 첫 우승 노린다

서부컨퍼런스 챔피언은 '독일 병정' 덕 노비츠키가 이끄는 댈러스 매버릭스다. 2라운드에서 전 시즌 우승팀 LA 레이커스를 파죽의 4연승으로 누르더니 컨퍼런스 결승에서는 케빈 듀란트가 버티는 오클라호마씨티를 4승1패로 압도했다.

댈러스는 5년 전, 마이애미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당시 댈러스는 홈에서 먼저 2경기를 잡았지만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해 무릎을 꿇었다. 웨이드가 NBA 입성 3년만에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결정적인 계기였다. 웨이드는 마이애미가 승리한 3~6차전에서 평균 39.3점, 8.3리바운드, 3.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노비츠키는 웨이드와 달리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의 포스트시즌 시련은 다음 해에도 계속 됐다. 댈러스를 리그 승률 1위로 끌어올리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괴짜 구단주' 마크 큐반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노비츠키의 곁에 제이슨 키드, 숀 매리언, 타이슨 챈들러 등 뛰어난 재능들을 계속 더해갔다.

그리고 마침내 노비츠키가 눈을 떴다. 노비츠키는 서부컨퍼런스 결승 5경기에서 평균 32.2점, 5.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매경기 승부처였던 4쿼터 평균 점수는 무려 11점. 댈러스가 흔들릴 때마다 노비츠키가 춤을 췄다.

213cm의 장신이 던지는 '페이더웨이', 흉내조차 내기 힘든 '외다리 슛'은 고비 때마다 림을 흔들었다. 블록 자체가 불가능하고 정확도가 남다른 그의 페이더웨이를 국내 팬들은 '사기더웨이'라 부른다. 플레이 자체가 사기(詐欺)같다는 의미다. 올해 대활약에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사기꾼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있는 노홍철을 빗대 '노홍츠키'라는 별명도 생겼다.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마이애미의 파이널 진출이 결정된 직후 'ESPN'은 전문가 예상을 소개했다. 총 19명의 전문가 가운데 무려 14명이 마이애미의 우승을 예상했고 댈러스의 정상 등극을 예상한 전문가는 5명 뿐이었다.

하지만 전문가 예상이 항상 정확할 수는 없다(지난 달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전문가 예상 역시 마찬가지. 그들을 비난하지 말자) 모든 돌발 변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부컨퍼런스 2라운드에서 레이커스가 댈러스에게 패할 것이라고 예상한 'ESPN' 전문가는 단 한명도 없었다.

대다수는 시리즈가 6,7차전 접전이 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양팀의 전력이 대등하다는 분석이다. 마이애미는 5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댈러스는 1980년 창단 후 첫 정상에 도전한다. 우승을 목표로 마이애미를 선택한 제임스와 1994년 입단 이후 단 한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한 키드 중에서 누가 먼저 우승 트로피를 안고 환하게 웃을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NBA 파이널은 다음 달 1일부터 막을 올린다. 정규시즌에서 1승을 더 챙긴 마이애미(58승24패)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1,2차전과 마지막 6,7차전이 마이애미의 안방에서 열리고 3,4,5차전은 댈러스의 홈구장에서 개최된다.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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